"수익성 치중"·"예방차원의 새접근" 의견 분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강남권 일부 대학병원들의 불만도 높아가고 있다.

건강진단을 중심으로 하게 되는 "강남센터"는 서초동 제일생명 사거리 교보강남타워의 2개층을 사용할 예정으로 현재 서울대학교 이사회를 통과한 상태. 따라서 7월경이면 강남에서의 서울대병원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강남권 진입에 대해 강남성모병원을 비롯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은 공식입장은 아니지만 공익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국가중앙병원이 "건강진단"을 통한 수익 활동에 너무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갖고 있다.

특히 이곳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강남성모병원의 한 교수는 "집앞에 남의 차를 세워놓아도 화가 나는데 브랜드파워가 가장 높은 "서울대병원"이 인근에 온다는데 기분 좋을 리 있겠느냐"며 불쾌해 했다.

이에 대해 오병희 강남센터 설립준비단장(순환기내과)은 "이 지역은 고속버스터미널과 인접한 곳으로 지역병원 센터가 아닌 전국으로 펼쳐지는 시스템이 될 것"이며, 단순한 건강진단센터가 아니라 예방차원서 접근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기존 병원들이 염려할 바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의료시장이 개방될 경우 이곳이 외국자본의 관심을 끄는 우선지역이기 때문에 선점을 통한 경쟁력 확보차원서도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질병관리에서 예방으로 의료의 패턴이 크게 변화하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유전체역학 등 국민건강 DB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강남센터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센터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은 국가고유사업인 어린이병원, 임상연구사업, 불우환자지원 등 공공성 강화를 위한 업무에 사용하게 된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특수법인이 되면서 국가의 지원을 받지못하고 있어 이번 강남센터는 공익성 강화를 위한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재원확보차원에서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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