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재생의학 각분야 병용요법 접근
증상완화 보다 소실 기능 회복치료에 초점

 앞으로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17개 신성장동력이 선정된 가운데 의료서비스를 비롯해 신약 개발 및 의료기기 등이 포함, 의료산업이 21세기 미래산업으로 대두되고 있다.
 기존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 등 2차 산업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기반 서비스산업으로 산업기반이 옮겨지면서 의료산업에 대한 가능성이 높이 평가되고 있는 것. 그러나 의료기기, 질병진단, 신약 시장 등의 의료산업이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의학과 IT·BT·NT 등의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다학제 간의 융합연구가 필수적이다. 선도형 연구중심병원 사업은 정부가 의료산업 육성을 위해 융합연구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병원의 우수한 기초·임상인력과 인프라를 이용, 병원을 주축으로 우수한 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의 협력 연구로 기술 이전이나 창업을 활성화해 병원의 산업화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포치료의 원천기술과 기초연구 역량의 축적을 통해 세포치료개발의 임상적용 및 상용화를 주도한다."

 매년 50억원, 총 5년간 295억원의 사업비로 운영되는 혁신형 세포치료 연구중심병원 사업단(단장 박영배·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사진)은 지난 2006년 복지부로부터 지정을 받아 현재 2단계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2008년 11월 30일까지의 1단계 연구를 통해 총 214건의 논문이 발표됐으며, 이 가운데 44편은 사업단 지원을 표기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5월말까지 9편을 지원했다.

 세포치료는 글자그대로 세포를 이용하는 치료방법. 기존의 약물치료법이나 수술적 방법의 한계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차원서 퇴행성질환·사고에 의한 장기손상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재생의학의 핵심이다.

 특정 분야 전공만으로는 치료하는데 한계가 있어 병용요법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증상완화보다는 질병의 병태생리에 입각하여 소실된 기능을 회복시키는 근원적인 치료를 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환자 세포를 이용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맞춤 치료의 한 방안으로 볼 수 있다.

 박 단장은 암·심혈관질환·당뇨병 등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는 질환들을 세포치료제로 치료 할 경우 약물치료와 부작용에 소비되는 엄청난 의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세포치료에 동원되는 지식이나 BT기술은 현재 세계 어느나라도 압도적 우위가 없어 독보적인 기술이나 특허를 선점할 경우 엄청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도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람으로부터 세포를 채취하여 가공해야 하므로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세포의 증식 기술, 세포의 용량, 생체 내 전달 방법 등에서 아직 최적화되지 못한 것도 현실이다.

줄기세포의 경우 세포의 출처 및 분화와 관련된 기술적인 문제 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고 여기에 세포배양에 사용되는 배지 성분 중 동물에서 추출하여 사용되는 것에 대한 안전성 확립과 대체 배지 개발이 있어야 하며 법적-행정적인 규칙도 정비돼야 한다.

4단위 과제 수행

 사업단은 4단위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1단위 과제는 골·연골 손상치료를 위한 새 세포치료제 개발, 2단위 과제는 줄기·전구세포를 이용한 첨단 심혈관 재생 치료법 개발, 3단위 항암면역세포 병용치료법 개발, 4단위 췌도세포 이식술을 한 당뇨병치료다.

 현재 이명철교수팀이 이끄는 제1단위 과제는 조만간 사업화가 가능할 정도로 진전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 나머지 3개 단위 과제들도 많은 연구결과들이 쌓여지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면역항암세포" 과제를 예로들면, 녹십자 황유경, 고려대 이경미·김태우(생화학), 국립암센터 최경우·엄현석 박사 등이 참여, 면역력이 떨어진 암환자에게 맞춤형치료 가능 여부를 타진하는 것 등이 핵심 연구다.

 이 팀의 성승용 교수(서울의대 미생물학교실)에 따르면 현재 암치료는 전이가 안됐을 경우 수술로, 전이가 됐으면 항암·방사선·면역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그렇지만 치료 효과가 명확치 않은 단점이 있다. 따라서 종양을 명확히 진단한 후 면역체계를 구축, 치료방법을 선택토록 한다는 것이다.

즉, 면역세포를 뽑아 체외 조작으로 면역력을 증강시킨후 다시 환자 체내에 주입하여 단독 또는 병용치료를 한다는 것이다.

 이 팀은 2011년 전임상과 1상 임상을 목표로 수지상세포, 자연살세포, T림프구, 면역증강제 등의 분야에서 임상, 면역체계 기초,산업화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이다.

 이를 위해 일수회(첫주 수요일) 모임을 세미나 형식으로 개최하며 각종 연구와 한계점 등을 논의하고 있다.

 성승용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적은 연구비다. 연구를 제대로 수행하기에는 부족하다. 연구비 문제는 의학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며, 사업단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세포치료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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