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집계에 따르면 고지혈증 환자는 2004년 37만6776명에서 2008년에는 74만862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 고지혈증 치료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본지는 창간 8주년을 맞아 창간특집 주제 중 하나로 "고지혈증 환자에 대한 실태 조사"를 선정, 설문을 실시했다.


환자 10명 중 8명 이상 동반 질환 보유
고혈압-당뇨병-심혈관질환-뇌혈관질환-순환기질환 순

 고지혈증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은 동반 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해 특별한 치료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본지가 창간 8주년을 맞아 올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등 전국 54개 병원에 내원한 고지혈증 외래 환자 4813명의 환자를 직접 면담 방식(자기 기입식 방법)으로 진행한 고지혈증 환자 실태 조사를 위한 설문에서 집계됐다.

 이 설문에서 고지혈증 환자의 83.1%(3365명)가 동반질환을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중에서 고혈압이 과반수 이상(51.3%)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당뇨병(34.7%), 심혈관 질환(17.3%),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9.6%), 동맥경화증 등 순환기질환(8.4%), 소화기질환(8.2%) 등 순이었다. 동반질환이 없다는 8.8%에 그쳤다. 모른다 혹은 무응답을 한 경우 8.1%였다.

 또 고지혈증 환자 중 여성이 남성에 비해 고혈압 및 당뇨병의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비율이 높았으며 남자 고지혈증 환자는 여자에 비해 협심증·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이 동반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고혈압, 심혈관/뇌혈관 질환이 동반되는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동반질환으로 인해 25.2%가 5알 이상의 알약을 복용하고 있었으며 이 중 7알 이상을 복용하는 사례도 11.0%나 됐다.

1~2알은 51.7%, 3~4알은 18.9%였다.

평균적으로 3.1알의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어 고지혈증 환자를 위한 동반질환 관리 및
다량의 알약을 복용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약제간 상호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평균 약물 복용수는 연령이 높을수록 늘어났는데 44세 이하 2.58알, 45~54세 2.62알, 55~64세 2.96알, 65세 이상 3.43알이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3.17알로 여자 2.95알보다 많았다.

 여러 가지 약제를 함께 복용할 때에는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한 안전성 문제를 고려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간에서 분비되는 CYP450 효소는 광범위한 약제들의 대사에 관여하므로 CYP450 효소에 의해 대사되는 약물은 같은 대사 경로를 갖는 약물들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표>.



3명 중 1명은 고지혈증 위험성 모른다
70%는 발병 가능성 의심 안해…인식 저조·체크 소홀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 제제 중에도 CYP450에 의해 대사
되는 약제와 CYP450의 영향을 받지 않고 대사되는 약제들이 있으므로 약제 선택 시 이 점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고지혈증 관리 방법으로는 58.3%가 약물요법을 선택하고 있으며 운동요법 48.6%, 식이요법 26.4%였다. 관리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9.7%나 돼 심각성을 더해 줬다.

참고로 운동요법의 경우 평균 1주일당 3.5회 운동을 하고 있었으며 1주일에 30분 이상을 3~4회 미만으로 하는 환자들은 35% 정도 였다. 운동 횟수가 3회 이상 되지 않는 환자들까지 감안하면 실제 운동요법으로 고지혈증을 관리하는 환자들은 전체 고지혈증 환자 중 32%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됐다.

 무엇보다도 고지혈증 환자 10명 중 4명 정도(37.2%)는 고지혈증이 발병하기 전에 이 질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해 질환 인식도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65세 이상의 고령층과 44세 이하층에서 다른 연령층에 비해 고지혈증을 인지하지 못한 비율이 41.8%와 42.9%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남자(34.9%)가 여자(40.4%)보다 더 인지하고 있었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34.1%)가 블루칼라(36.0%)와 자영업(37.0%), 주부(44.4%), 무직 및 기타(39.4%)보다 인지도가 높았다.

전체 고지혈증 환자의 3/4 정도는 본인이 고지혈증에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의심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고지혈증 발병전 고지혈증에 대해 전혀 들어보지 못한 비율도 49.8%로 매우 높았다.

신환자는 49.8%가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한 반면 구환자는 68.7%가 이를 알고 있다고 했다.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62.5%)가 없는 환자(57.5%)에 비해서는 들어 본 비율이 컸다.

 고지혈증은 눈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질환이기 때문에 본인이 고지혈증 환자임에도 고지혈증이 위험한 질환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모르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36.0%를 나타냈다.

고지혈증은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및 말초동맥질환의 원인임에도 고지혈증 환자조차 이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동반질환이 있는 고지혈증 환자(위험 인식률 65.7 %)와 동반질환이 없는 고지혈증(위험 인식률 58.3%) 환자의 위험 인식률 차이가 7.4%밖에 나지 않았다.

 고지혈증에 대한 지식 수준은 10명 중 7명 이상은 고지혈증이 혈중 지질이 높은 상태로 심혈관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고지혈증이 외관상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다거나(48.2%) LDL-C(43.2%), HDL-C(39.4%) 등에 대한 문항에서는 알고 있는 환자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76%가 맞다라고 답했으며 구환자(78.3%)의 경우가 신환자(72.3%)보다 이 비율이 컸다. 동반 질환이 있을 때(76.8%)가 그렇지 않을 때(73.3%)보다 높았다.

 성별로는 남자가 79.5%로 여자 72.2%보다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44세 이하가 82.2%로 대부분 알고 있었다. 45~54세 80.2%, 55~64세 77.3%, 65세 이상 67%였다.

 종합적으로 보면 고지혈증 지식 수준을 묻는 6개 항목 모두에서 주부층과 65세 이상의 고연령층이 다른 계층에 비해서 지식 수준이 낮게 도출됐는데 이는 주부층이 구전효과가 매우 높은 집단이라는 점과 65세 이상은 고위험군이라는 점에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교육 및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해 줬다. 콜레스테롤에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이 있다는 항목에는 10명 중 4명이 맞다(43.2%)라고 응답했으며 구환의 경우 맞다(46.1%)란 비율이 신환 (38.6%)보다 높았으며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맞다가 43.7%였는데 없는 환자도 43.1%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얼마인지 알고 있는냐는 질문에는 전체 고지혈증 환자중 26.3%만이 예라고 답해 이의 비율이 매우 낮았으며 고 연령층일수록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했다.

44세 이하가 30.1%, 45~54세가 31.1%, 55~64세가 28.2%, 65세 이상이 17.4%를 나타났다. 고지혈증 발병 전에 고지혈증을 의심해 본 적이 있다라는 응답은 27.3%로 무응답 2.4%를 제외하면 70.2%의 환자는 고지혈증 발병전 고지혈증을 의심하지 않을 만큼 질환에 대한 인식도 및 본인 건강상태를 체크하지 못했다.

이같은 행태는 44세 이하에서 75.7%로 가장 높았으며 55~64세 71.5%, 65세 이상 70.9%, 45~54세 68.0%로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비슷한 양상이였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전체 고지혈증 환자의 연령 분포는 55~64세의 연령층이 29.4%로 가장 많았으며 65세 이상의 연령(26.4%), 45~54세 연령(27.2%), 44세 이하(13.3%) 순이었다. 남자 고지혈증 환자 중 44세 이하의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16.4%로 여자(10.5%) 보다 높은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여자 고지혈증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31.8%)이 남자 (21.9%) 보다 높았다.

 직업별로 보면 조사된 고지혈증 환자 10명 중 3명 정도는 자영업이며 블루칼라, 주부, 무직·기타, 화이트 칼라 순이였으며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 지역 환자가 전체 고지혈증 환자 중 44.5%를 차지했다. 10명 중 3명은 신환자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 간(2004~2008년) 고지혈증을 주상병으로 기재 작성된 입원·외래 명세서를 대상으로 집계한 건보 고지혈증(E78-지단백질 대사 장애 및 기타 지혈증) 진료 실적을 보면 진료 인원은 2004년 37만6776명에서 2005년 45만5442명, 2006년 53만6017명, 2007년 64만330명, 2008년 74만862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진료 건수와 총 진료비도 2004년 88만61117건과 1백96억6134만6000원에서 지난해 198만5079건과 3백88억4276만2000원으로 큰 폭 상승했다. 입원과 외래의 진료 인원, 진료 건수, 진료비 역시 골고루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해를 거듭할 수록 고지혈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동반질환의 위험성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환자들이 다량의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약물간 상호작용에 대한 안정성을 고려하여 의사는 고지혈증 제제를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고지혈증 환자가 이같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고지혈증에 대한 인지 및 위험도 인식 수준이 낮으므로 고지혈증 환자의 효율적 관리에 대한 방안 강구를 비롯해 정책적 지원 및 예방 활동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