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향군의료원 연구팀 발표

최근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들이 전세계적으로 확산,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지난 수년간 광범위한 세균의 공격을 막아주는 여러 유
명 항생제(광역 항생제)들은 오남용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향군의료원 마이클 슈타인만 박사팀은 최근 1991~1992년과
1998~1999년 실시된 국립의료설문 결과를 비교,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된 이 보고서에 의하면, 90년대 후반 의사를 찾은
성인의 항생제 처방률이 10%로 90년대 초반의 13% 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
의 경우, 33%에서 22%로 감소했다. 전체적으로는 총 항생제 처방수가 초반 2억3000만명
에서 후반 1억9000만명으로 줄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역사회 적정 항생제 사용 캠페인`을 책임지고 있는 리차
드 베서 박사는 Ś~7년 전에 비해 항생제 처방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아
직도 오남용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 항생제 내성균의 가속화
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특히 항생제가 일반 감기나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여타 질
병에 사용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감염질환 전문가이자 산토토마스대학 생체이용률연구소 소장인 벤자민 코 박사는 필리핀
을 예로 들며 "항생제 사용률을 늘릴 목적으로 항생제를 처방하는 의사들도 있다"고 비난했
다.
 보고서는 또 지난 10여년간 전체적인 항생제 처방은 감소한 반면, 광역(broad
spectrum) 항생제 사용량은 성인과 소아 모두에서 2배가 증가했으며, 이들 대부분이 큰 효
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기관지염이나 여타 호흡기질환에 처방됐다고 밝혔다.
 필리핀 열대의약연구소(Research Institute for Tropical Medicine)의 항균내내성합동
조사반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급성호흡기감염을 야기하는 가장 일반적인 병원체들이 대부분
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내성에 노출된 항생제들은 Streptococcus pneumonia에 사용되는 클로람페니콜
(chloramphenicol)·코-트리목사졸(co-trimoxazole)과 페니실린, Haemophilus
influenza 치료제인 암피실린(ampicillin)·클로람페니콜과 코-트리목사졸, Moraxella
catarrhalis에 사용되는 암피실린·세푸록심(cefuroxime)·클로람페니콜·코-아목시클라브(co-
amoxiclav)·코-트리목사졸·에리스로마이신 등이었다.
 슈타인만 박사는 "광역 항생제 사용이 계속해 늘고 있다는 것은 항생제 내성의 위기가 임박
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로 인해 감염질병에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의 범위가
점차 줄어드는 등 위기의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서와 슈타인
만 박사는 "광역 항생제 사용을 부추기고 있는 제약사들도 이같은 위기의 원인 제공자중 하나
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광역 항생제가 진정 필요한 경우는 100만건 중 1건 정도
라는 점이 간과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약사들은 특허를 갖고 있는 항생제로부터 수익을 끌어내기 위해 판촉효과를 이용
하고 있으며, 광고에 노출된 환자들이 의사들에게 항생제 처방을 요구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
장이다.
 필리핀과 같은 개발도상국에서는 환자들이 보건소에서 무료 또는 할인가격의 항생제 처방
을 받을 수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환자 대부분이 항생제마다 특정 적응증이 있다는 것을 모
른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항생제는 어떤 적응증이던 치료가 가능한 약물로 인식돼 있다.
 코 박사는 "항균제의 효과적 사용을 위해서는 어떠한 약물을 써야하는지에 대한 지식과 더
불어 언제 사용을 중단해야 하는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항생제의 적절한 사용은 경제와도 연관된다. 효과적인 항생제 사용을 통해 관련 합병증이
나 입원율을 줄여 총 소요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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