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의 담배규제안 서명에 미국 의학계가 환영의 뜻을 표했다.

담배규제안은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일 때부터 강력하게 추진해온 부분이기도 하지만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와 미국폐학회(American Lung Association)가 약 10여년 동안 지지해온 법안이기도 하기 때문. 이번 법안은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담배의 홍보금지, 흡연의 유해성 강조 등 흡연인구 감소와 흡연관련 질병의 유병률 감소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미국심장협회 티모시 가드너(Timothy Garder) 회장은 "이 날은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 법안의 통과는 보건체계 개혁에 대한 탄력과 예방에의 관심 증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심장협회·폐학회와 함께 이번 법안 승인에 일조한 미국의사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의 제임스 로핵(James Rohack) 신임회장도 "이는 니코틴이 인체에 유해한 약물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는 것"이라며 의미를 더했다.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더글라스 블래이니(Dougls W. Blayney) 회장 역시 "이 법안의 통과가 담배 관련 질환의 유병률과 이로인한 사망을 감소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담배규제안에 지지를 표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1990년대 이후 담배규제 권한을 부여받아 왔고 이번 법안 승인에 따라 그 권한이 더욱 강화됐다. FDA는 추후 발매되는 담배의 생산과 판매에 대해 규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지만 하지만 담배에서 니코틴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할 수 없다.

우선 FDA는 담배에 "light", "mild" 등 유해한 이미지를 왜곡할 수 있는 단어들의 사용을 금지했다. 또한 담배 로고가 포함된 의류의 판매금지, 무료담배배포 등의 판촉행사를 금하고 스포츠, 엔터네인먼트 행사에서 금연 및 담배의 유해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지난 5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금연의 날"에 강조했던 담뱃갑에 폐암, 만성폐질환, 심장질환 등에 관계된 그림을 포함시키는지 여부에 대해서 결정권도 가지게 됐다.

미국보건복지부 케이스린 서벨리우스(Kathleen Sebelius)는 "이 법안은 FDA가 주요 보건사항들을 개선해 나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도구를 준 것"이라며 "담배규제가 보건개혁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임과 동시에 중요한 한 발"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오마바 대통령은 "매일 1000명의 18세 이하 젊은이들이 새로운 흡연자가 되어간다"며 이번 법안은 젊은이들의 금연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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