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개원 20주년을 맞아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병원이 제시한 비전은 환자 중심 진료 패러다임 정착, 바이오산업의 중심 기관, 아시아를 넘어 세계속의 아산, 특화된 의료교육 제공으로 구분된다. 이정신 병원장은 “향후 5년 아시아속의 아산, 10년 후 세계속의 아산을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환자중심 진료 패러다임

아직까지도 한국의 의료는 의사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환자중심’, ‘환자의 권리’를 외치고 있음에도 형식적인 틀에 머물고 있을 뿐 환자가 느끼기에 병원은 소비자의 권리를 행사하기에는 아쉬운 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전문 임상의와 환자 및 가족이 참여하는 회의체 방식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센터중심 병원으로 환자가 의사를 찾아다니며 시간과 돈을 낭비하던 관행을 떨쳐버리는데 앞장서고 나섰다.


서울아산병원은 암센터를 비롯해 10여개의 센터를 운영 및 준비중에 있다. 기자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환자를 많이 보거나 형식적인 변화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환자 개개인을 위한 맞춤치료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특징적인 부분은 24시간 응급의료센터내 심장팀을 운영함으로써 심장 특화병원으로서의 전문 서비스를 24시간 제공한다는 것. 한편 국내 최초로 7명의 내시경 전담 임상 교수제를 운영하며, 수면내시경 후에는 회복실에서의 모니터링을 거쳐 귀가토록 환자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바이오산업의 중심

정부는 5조원 이상의 재원을 들여 최첨단 의료기기와 신약개발, 첨단임상시험센터를 주축으로 설계하고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한국 바이오산업의 메카가 되고자 올 7월 신축 연구소를 착공할 계획이다. 병원내 바이오벤처회사 육성에 이용되고 있는 아산 교육연구관과 함께 국내 최고의 연구소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짧게는 2년 내 다국적 제약사의 임상연구를 자체적으로 수주하고자 하며, 장기적으로는 병원에서 독자적으로 임상연구를 계획, 진행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언급했다.


▶세계속의 아산

1950년대 미국정부는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통해 아시아의 개발도상국 의사들, 특히 6.25 전후 한국의사를 초청해 무료로 의학연수를 지원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은 아산판 미네소타 프로젝트인 ‘Asan in Asia"를 기획하고 있다. 연수비용은 서울아산병원 및 아시아지역 개발도상국에 진출해 있는 기업이 현지 국가 의사를 지원하는 식으로 부담하게 된다.


▶전문 의료인 교육센터

의료인뿐 아니라 의료 보조 인력인 간호사 등의 해외 연수 프로그램 및 자체 교육을 강화해 장기적으로 서울아산병원의 교육센터인 ‘아산 아카데미’를 의료전문 교육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외국 파견 과정이 끝난 간호사를 중심으로 2010년 소규모병원 및 지방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전문 간호사 과정을 오픈할 예정이다. 선도병원으로서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병상을 확장해 온 서울아산병원은 더 이상의 병상 수 확장 계획은 없으며 질적인 개선에 총력을 다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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