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미지의 영역 "뇌"의 세계로
"신경과학" 주제 세계 석학 강연 대거 마련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원장 이정신)이 하버드의대와 함께 격년으로 공동 개최해 온 아산-하버드 국제심포지엄 여섯번째 행사가 "신경과학의 현재와 미래: 분자생물학에서 임상까지"를 주제로 26~27일 서울아산병원 6층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는 뇌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로 인해 신경과학 분야의 정보와 지식은 점차 늘고 있다. 21세기는"신경과학의 세기"라도 불러도 될 만큼 오늘날 가장 활발히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신경과학 분야는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그렇기에 올해의 주제는 "신경과학"으로 선정해 신경세포사와 재생을 포함한 신경퇴행성질환과 뇌졸중 및 정신과적 질환에 대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세계 최고의 연구기관이며, 특히 신경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하버드의대에서 이 분야의 유명한 연구자들이 대거 참여해 최신 지식과 연구방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고재영 교수가 학술위원회 위원장으로 신경해부과, 생화학과, 핵의학과, 정신과, 신경외과 교수들과 함께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했다. 고 교수가 추천한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소개한다.

 먼저 26일 프로그램인 신경퇴행 및 재생 세션에서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의 유전자를 밝히는데 큰 기여를 했고 현재 치료법 개발 연구를 진행중인 루돌프 탄지 교수가 "알츠하이머의 유전학과 새로운 치료 단서들"을 발표한다.

 신경세포사의 기전에 있어 전문가인 준잉 유안 박사는 "신경재생 기전의 이해를 위한 탐구"를 발표한다.

 "알츠하이머와 치매"를 발표하는 마이클 울프 박사는 알츠하이머 분야의 대가로서 현재 RNA의 역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연자로는 이재용 교수가 "아밀로이드 PET 영상의 임상적 응용"을 소개한다.

 둘째날의 주제는 뇌졸중과 정신과 질환이다. 엥 로 박사 역시 뇌졸중에서 일어나는 신경세포사의 기전에 대한 연구자로 유명하다.

 "뇌졸중 환자의 신경혈관 정보교환(Neurovascular signaling in stroke)"를 발표한다. 마지막으로 요셉 코일 박사는 미국신경과학회 회장을 지낸 대가로서 글루타메이트와 신경계 질환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

 "글루타메이트와 정신분열병"에 대해 강의한다.

 고 교수의 "산화적 신경세포 사멸에서 자식작용(autophagy), 라이소좀 및 아연"도 준비되어 있다.

 한편 소속은 하버드의대가 아니지만 에머리대학 Woodruff Health Science Center의 데니스 최 학술담당 부총장이 특별히 초청됐다.

 최 교수 역시 미국신경과학회 회장을 지냈고, 머크 제약회사에서 부사장을 역임했다. 글루타메이트 신경독성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업적을 이루어 낸 연구자로, 신경계 신약개발에 대한 강의를 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하버드의대와 협력 관계를 맺은 후 가장 성공적인 프로그램중 하나로 공동 심포지엄을 꼽는다. 병원은 지난 10년간 심포지엄이 나름대로 우리나라 의과학 연구에 자극제가 되어 왔다고 평가한다.

 물론 각 학회에서 유명한 학자들을 개별적으로 초청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이처럼 많은 석학들을 한꺼번에 초청해 강의하도록 하는 행사는 드문 것이 사실이다.

 한편 심포지엄을 통한 교류는 하버드 의학자들에게 한국을 소개하는 기회는 물론 여러 분야에서 협력 연구가 진행 또는 모색되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암연구와 당뇨병 연구 분야에서 아산병원과 하버드의대와의 긴밀한 협력이 시작됐다.

 고 교수는 "첫 회에 이어 올해 다시 같은 주제로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우리나라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연구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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