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평가제 통한 인증" 공감

"자연계열로 분류돼 교원 부족·자격미달 신설학과 개설된다"
간협·정영희 의원, 간호사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토론회 개최

현재 자연계열로 분류된 간호(학)과를 의학계열로 분류하고 사전평가제를 통한 인증을 통해 교육과정 신설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와 정영희 국회의원(친박연대)이 16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공동개최한 "간호사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현행 규정상 간호(학)과가 자연계열로 포함돼 양질의 교육을 실시하는데 맹점이 되고 있다며 간호(학)과를 의학계열에 포함시키는 방안이 검토됐다.

주제발표에 나선 서순림 한국간호평가원장은 "현재 간호(학)과는 자연계열로 분류돼 있으나 실습교육 등 교육과정 운영 특성상 의학계열에 가깝고 학술진흥재단의 학문영역분류와 교육개발원의 교육 통계상에서도 간호학은 "의학" 또는 "의학계열"로 분류되고 있다"며 "현재 4년제 간호학과 절반 이상이 간호대학 또는 의과대학으로 분류되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전임교원의 확대를 위해서라도 자연계열로의 전공분류는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의학계열이 전임교원 1인당 8명의 학생 수인 반면 자연계열로 분류된 간호(학)과는 20명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필수세부 전공이 8개임에도 불구하고 교수 8명을 확보하지 못한 교육기관 역시 평가대상 대학의 40%를 넘고 있다는 것.

서 원장은 "우리나라 간호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실습교육에 있어 현장의 간호지식과 경험을 교육에 전달하거나 간호학의 이론적 기반을 실제 현장에 적용해 피드백을 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이 미흡하다"며 "의학계열로 구분하거나 간호교육과정에서 요구되는 설립기준을 별도로 마련해야 하며 교원 확보 기준 역시 이론과를 전담할 전임교원과 실습교육을 실질적으로 당담할 수 있는 임상교수 확보에 대한 기준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 및 교육 관련 전문가들은 간호(학)을 의학계열로 계열분류하는 것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복지부 의료지원과 성대균 사무관은 "자연계열과 의학계열의 설립요건의 차이가 있고 다른 보건의료계열과 연동된 문제이기 때문에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한국교육개발원 박재윤 교육제도연구실장 역시 "다른 자연과학계열의 불만이 생기지 않겠느냐"며 "행정적 부담이 있더라도 각 계열의 특수성을 고려해 세분화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 강영순 대학지원과장도 "간호학과의 계열 구분은 궁극적으로 타 보건의료 분야 계열구분과도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며 "관련 부처·단체와의 광범위한 의견수렴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사전평가제에 의한 인증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박 교육제도연구실장은 "간호학 뿐 아니라 각 영역 대학 설립 심사 과정에서 교육 프로그램과 학사관계 심의는 해당 분야의 평가 인증기관이 개발한 기준들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고, 강영순 대학지원과장 역시 "간호교육 평가인증기관에 의한 사전평가제 도입으로 간호교육의 질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간호과학회 이광자 회장은 "간호의 학문 특성 상 실습이 차지하는 교육의 비중이 크고 이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선 의학계열로의 분류가 필요하다"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간호학 뿐 아니라 타 보건의료계열까지도 현 분류체계를 개선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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