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감염 원인으로 위세 확장 중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세계보건의 날"에 재난, 천재지변 등 응급상황에서의 의료환경 유지에 대해 강조했다.

사회보건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의료기관들이 응급상황에서도 지역보건을 위해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의료환경 문제에서 병원내 감염은 빼놓을 수 없는 숙제다.

 원내감염은 진료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에게 급속도로 전파되어 심할 경우 질병 외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재원 일수 증가, 의료비 상승 등 환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에도 부담을 가중시킨다.

 최근 원내감염에서의 화두는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약제내성균들이다.

 메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MRSA)은 대표적인 예. 원내감염에서 MRSA는 제일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고(중소형 병원에 대한 병원 감염관리 및 항균제 사용 현황조사와 체계적인 관리 방안 연구,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 건강증진사업지원단, 2008) 최근 병원내감염관리가 강화되면서 MRSA 감염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감염관리 TFT를 구성·운영하고 지난 3월 수술감염 예방을 위한 심포지엄을 여는 등 적극적인 대처자세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MRSA가 원내감염의 모든 원인은 아니다. 그람양성구균(gram-positive cocci)인 MRSA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그늘에서 그람음성간균(gram-negative bacilli)이 내성을 획득하며 커가고 있다.

그람음성간균은 대장균을 비롯 일상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균들로 원내감염비율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그람음성간균 치료제가 그리 많지 않고 개발 중인 약물도 없다는 것이 그람음성간균에 대한 낮은 인식도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그람음성간균의 내성 획득으로 인해 치료 시 사용 가능한 약물들이 줄어가고 있음에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람음성간균의 내성획득과 전가 폭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잠재적인 위험도는 MRSA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신종인플루엔자 A형(신종플루)과 함께 병원환경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되는 지금, 또 다른 원내감염의 원인인 그람음성간균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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