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현장 최초 접촉자 대처 시스템 촉구

서울시의, 신종플루 토론회

 인플루엔자 A와 같은 신종 질환이 발생했을 때 추정·의심 환자를 가려내야 하는 등 최초로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의사들에 대한 안전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서울시의사회가 최근 개최한 인플루엔자 A 인체 감염 예방 및 대책 토론회와 정부 관련 회의 등에서 제기됐다.

노인의학회 이중근 회장은 "정부는 감염 관리 지침 등을 의료기관에 송부하면서 N95마스크 착용, 타미플루 복용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진료 현장에서는 이를 본 적도 없다"고 전하고 "의료인은 신종질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데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욱용 서울시 개원내과의사회 회장도 "하루에 기침, 발열 환자를 수십명씩 진료하는데 이들이 인플루엔자 A 환자인지 아닌지는 진료를 해 봐야 알 수 있는데도 최초 접촉자로 고위험군에 속한 의사들이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최소한 마스크나 약이라도 의료기관에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개원의도 "약국에 타미플루가 있느냐고 문의했더니 정부에서 모두 수거해 갔다는 답을 얻었다"고 말하고 "약을 복용하고 환자를 진료하려 해도 어려운 현실"이라며 정부가 이를 개선하는데 노력해 줄 것을 요구했다.

 좌훈정 의협 대변인은 "신종 질환과 관련된 정부 회의에 의료계 대표로 참석해 이같은 의료인들의 요구를 충분히 전달했지만 정부로부터는 아무런 대책도 듣지 못했다"고 말하고 "앞으로 신종 질환이 또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금부터라도 의료인의 감염 방지 대책을 마련하도록 의·정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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