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감염 전체 31% 차지…예후 더 나빠

 한국인이 B형 간염에 취약한 것은 출생시 어머니로부터 수직감염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형수 교수팀은 지난 7일 개최된 "제2회 한림-웁살라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한국인의 경우 출생시 어머니에게 감염되는 수직감염이 전체 B형 간염 중 30.9% 이상을 차지한다"며 "수직감염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예후가 나쁘다"고 발표했다.

 김 교수팀이 한림대의료원 산하 5개 병원을 방문한 B형 간염 환자 110명의 감염 경로를 조사한 결과, 출산 시 어머니로부터의 수직감염이 30.9%, 아버지로부터 감염이 3.6%, 수혈 0.9%, 경로가 불확실한 경우 64.5%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경우 중에도 수직감염이 다수 포함됐을 것으로 미루어, 우리나라에서의 수직감염은 최소 30% 이상으로 추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 상태가 유전되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만성 B형 간염 환자 110명 중 조기 e항원 혈청 전환이 관찰된 39명(35.5%)과 그렇지 않았던 71명을 비교해 분석한 결과, 비수직감염이 수직감염에 비해 조기 e항원 혈청 전환율이 3.7배 높았다. 수직감염이 예후를 나쁘게 만드는 중요인자 중 하나임이 명확히 밝혀진 것이다.

 김 교수는 "출생 직후 신생아에게 면역 글로블린 및 백신 접종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경우 감염을 대부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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