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 정총…의료산업화 속 생존 위해

 한의계의 자발적인 한방 과학화 움직임이 보이는 가운데 정부와 국회도 한의학의 표준화와 과학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29일 열린 대한한의사협회 제54회 정기대의원총회에는 다수의 국회의원이 참석, 한의계도 의료산업화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경쟁 구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방의 과학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백원우 의원은 "4월부터 국회에서 의료시장의 민영화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당장은 한의계와 충돌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보건의료시장에 점점 자본이 유입돼 경쟁이 촉발되는 상황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관측했다. 분절화, 개별화 돼있는 한의학이 의료산업화에 따른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표준화와 과학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도 "21세기는 전문인들의 몰락시대라는 말이 있듯 모든 전문인들의 위기"라며 "의료의 시장화, 경쟁체제 속에서 한의학이 보건의료의 공공성 부분을 견지하면서 한의학의 정체성을 찾으며 효율을 추구하는 경쟁체제로 전환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가족부 전재희 장관도 서면으로 전한 치사를 통해 "한방의료의 과학화와 세계화를 이룬다면 전통 한의학이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한의계가 국민들이 한약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안전성 확보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