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의장에 심욱섭 고양시의사회장 선출


지난 28일 열린 제 63회 경기도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의료계의 경영난을 해결할 묘수가 필요하다는 회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심욱섭 고양시의사회장은 "경제활동이 활발한 고양시도 연간 7% 넘는 의료기관 폐업률을 보이고 있다. 누구를 막론하고 모두 재정악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위기의식을 고조시켰다.

연임에 성공한 윤창겸 경기도의사회장과 경만호 의협 회장 당선자는 이에 대한 각기 다른 접근법을 보였다.

윤창겸 회장은 “지난해 의료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의사를 의료전문가로 인정하지 않는 현실이 가장 문제”라며 “획일적인 보험제도 또한 의사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의사의 본분에 맞게 환자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의사들이 먼저 원칙을 중시하고 봉사에 적극 참여하는 등 노블레스 노블레주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경만호 의협 회장 당선자는 의료산업화를 통한 상생을 강조했다.

경 당선자는 “의료가 블루오션임은 확실하지만 국가가 쥐고 흔들면 산업화 성공은 어렵다”며 “의료를 경제의 창으로 보지 않는 한 안된다”고 강조했다.

의료산업화로 자율경쟁체제에 돌입하면 지금보다도 어려움에 처할 의사들도 생기겠지만 크게 보면 의료계 전체의 파이가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익이 많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시민단체서 의료민영화를 반대하지만 국가가 의사들을 이용해 의료산업화를 추진한다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산업이 될 것”이라며 “공약대로 의료의 틀을 뒤집어 놓기 위해 이미 많은 일을 추진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정도를 걷지 못하면 가차없는 채찍질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획일적 건강보험 제도에 대해서는 공단, 심평원이 변화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윤 회장은 “경기도 의사회는 획일적인 보험제도와 관련해 공단, 심평원의 부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며 보험제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경 당선자도 “획일적 보험제도가 의료 발전과 산업화를 저해한다면 공단, 심평원도 깨야 한다”며 특유의 강한 어조로 피력했다.

주수호 의협회장은 전철수 부회장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의료계가 총체적으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의료사회주의 정책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특히 지역불균형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어 1차의료의 문제를 해결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약 2년여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나 부족한 점이 많아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새집행부가 큰 힘을 받아 회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국 10만의사회원들이 뜻을 모으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쉬움과 함께 의료계의 화합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경기도의사회는 경기도의사회 대의원의장에 심욱섭(고양시의사회장·심소아과의원)회원을 선출하고 윤리위원장은 강용국 회원을 감사에는 서기홍, 김남국 회원을 각각 임명했다.

또 이날 의협건의안으로는 ▲회비 미납자에도 투표권 제공 ▲한국표준진병사인분류코드 책 일괄구입 배정 ▲진료비 등 착오적용으로 환급통보 시 최단기간 내 통보 ▲의료법 등 관련법 제·개정시 입안단계에 회원들의 의견반영 ▲토요일 공휴가산제 인정 ▲회원들의 실사대책 요령 등을 채택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