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구했으나 정소기관 손상"

【www.atmedica.com.sg】=91년 걸프전 이후 10년 이상이 지나면서 당시 전쟁에 사용된화학약품들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

당시 치명적인 질병 예방과 신경가스를 막기 위해 군인들에게 사용된 혼합 화학품들이 이들의 정자생산과 정소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가 동물 실험을 통해 나타났다고 최근 미국 듀크 의대 연구팀은 1월 10일자 "The Journal of Toxicology and Environmental Health"에서 발표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듀크대 약리학과의 도니아(Mohamed Abou Donia) 박사는 이번 연구가 왜 상당 부분의 참전 군인들이 불임이나 성기능 장애 등을 보이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준다고 전했다.

곤충전염 질병이나 신경가스 중독을 막기 위해 사용된 화학품은 DEET, permethrin, pyridostigmine bromide 등 3종류다.

연구에서는 당시 전쟁상황과 비슷한 환경에서, 쥐에게 군인들에게 투여된 같은 양의 화학품을 주입한 결과 상당한 정소에서 상당한 세포 변성과 세포사가 일어났다고 결과를 밝혔다. 특히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일 경우 그 손상정도는 더 심했다.

"전쟁과 같은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과 이 세 화학품의 혼합 사용이 쥐를 통한 실험에서 매우 심한 정소 기능 이상과 정자 이상을 가져왔다. 걸프전 참전 군인들이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을 수 있다."

도니아 박사가 지적하는 매우 흥미로운 점은 바로 화학품을 투여받은 쥐가 정상 쥐와 비교해 겉으로 다르거나 이상 행동을 보이지 않아 정상 쥐와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참전 군인들이 외견상으로 정상인들과 비교해 전혀 차이가 없다는 것과 같다. 하지만 현미경을 통해서 보면 여러 정소 기관에 손상이 있음을 분명 확인할 수 있다고 그는 전했다.

도니아 박사팀은 가장 심한 세포 손상은 생식세포와 정모세포로 이 화학품은 생식세포들을 분리시키고, 액포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들은 결국 세포로 하여금 세포사를 일으키며 많은 세포들이 죽을수록, 정자 생성이 억제된다.

병리학적 시험에서는 세 화학물질과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이 정자 생성시기에 발달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세포 변성은 발달된 정자가 생성되는 수정관에서도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렇게 특히 심한 변성은 화학품들이 모두 함께 사용되었을 때 일어나며, 체내에서 화학품들이 모두 함께 작용해 시너지 효과나 중독성을 나타내는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니아 박사는 걸프전에 사용된 화학품이 질병으로부터 군인들이 목숨을 보호해주었지만 동시에 성기능장애와 같은 문제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도니아 박사팀은 앞으로 군인들에게 질병으로부터 최대 보호를 위해 사용된 화학약품들이 다른 질병을 어떻게 유발하는지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를 통해 유발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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