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의료전문지 공동주최 의협회장 후보 합동토론회


의료전문지 7개사 공동주최한 제36대 의협회장 회장 후보자 합동토론회가 후보자와 참석자들의 뜨거운 열기속에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데일리메디, 메디게이트뉴스, 메디칼업저버, 의계신문, 의학신문, 후생신문 등 7개사가 마련했으며 전기엽, 경만호, 주수호, 김세곤, 유희탁 등 5명의 후보(기호순서)가 참석했다.

서울대병원 김진규 교수의 사회로 진행될 합동 토론회는 후보자의 자질과 덕목, 비전을 판단할 수 있는 기자단의 날카로운 질문들이 이어졌다.

먼저, 의협회장의 덕목을 묻는 질문에 후보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리더의 자질론을 제시했다.

주수호 후보는 "의료현안에 대한 뚜렷한 소신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면서 "의료계의 방향성과 큰 틀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사안에 대해 설명하고, 반박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세곤 후보는 "리더의 자질로 리더십, 덕망, 자기희생, 정책수립 및 추진력, 협상력을 중시하기도 한다"며 "무엇보다 현재 의협 상황으로서는 정직성이 가장 필요하다"며 회원과의 신뢰를 강조했다.

유희탁 후보도 "제일 중요한 것은 신뢰회복으로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변화"라면서 "모든 힘의 원칙인 화합과 단합을 위해서는 자기 희생정신, 정직성과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경만호 후보는 "리더십과 포용력, 통합능력보다는 어느 시대나 시대정신이 있고 지도자는 이에 부합해야 한다"고 말하고 "시대적 요청과 소명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전기엽 후보는 "650일간 남극에서 갇힌 한 선장의 이야기를 통해 많이 듣는 포용력이 중요하다"면서 "윤리적인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며 리더의 윤리성을 제시했다.

이어 정부와 의료계의 관계 경색 개선에 대한 질문에는 시각차를 보였다.

경만호 후보는 "국회의원 몇 명을 아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현재 나라를 움직이는 제3의 조직까지도 안다. 이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치권과의 탄탄한 인맥을 내비쳤다.

김세곤 후보는 "신뢰는 쌓기도 어렵지만 깨지고 나면 회복이 어렵다"고 전제하고 "부단한 노력을 통해 진실성과 열성을 보이고 가슴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희탁 후보의 경우, "최근 대통령을 만났고 박근혜 대표를 만났지만 정부에게 다가가려고만 해서는 한차원 낮은 상황밖에 안된다"면서 "힘있는 의협이 돼 정부가 손을 내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엽 후보는 "우물안의 개구리가 돼서는 안된다"면서 "외국에서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정부를 먼저 돕으면서 강온정책을 써서 북돋고 질타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수호 후보는 "35대 집행부는 오히려 관계 및 신뢰가 형성되고 있다"고 언급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정부와 의사소통이 원활하다는 것을 밝힐 수 없는 점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플로우 질문에서는 각 매체 편집국장들의 매서운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후생신문 이상섭 국장은 "전기엽 후보는 6년간 미국간 생활하면서 매월 1천만원 들었다고 알고 있다. 일반 국민이 이걸 알면 설득력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전기엽 후보는 "집 사람이 보낸 돈은 적다. 과거에 제가 한달 3300만원 벌 적도 있다"며 실질적인 유학경비는 미비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메디칼업저버 손종관 편집국장은 "경만호 후보는 선거전부터 지방토론회를 했다. 사전 선거운동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경만호 후보는 "사전 선거운동은 없다. 선거있다고 해서 시민운동 안할 수 있는가. 동북아메디칼포럼을 통해 현안을 알리는 자리였다"고 지적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진규 편집장은 "주수호 후보는 현 회장으로 임동권 총무이사가 사퇴하고 자신의 캠프에 들어간 것을 알 것이다. 다른 이사들도 사퇴하는가"라고 선거를 위한 임원진의 사퇴를 꼬집었다.

주수호 후보는 "총무이사가 사표를 내고 저의 캠프에 들어온 것은 사실이나 집행부의 공백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총무이사 말고는 사표하는 임원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의학신문 이상만 편집국장은 "김세곤 후보는 김재정 회장시절 상근부회장으로 거액의 공금횡령 사건이 있었다. 범인은 검거됐지만 돈은 환수되지 못한 것에 책임감은 없는가"라며 과거 재정문제를 제기했다.

김세곤 후보는 "미안하다 . 책임지고 사표냈으나 반려됐다. 당시 사건 발생 후 회계관리시스템을 완벽하게 개선했다.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그 일은 심판받았다"고 문제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의계신문 윤상용 국장은 "유희탁 후보는 분당제생병원장 시절 의대 신설을 주장했다. 재단의 주장이라고하나 의료계 정서와 반대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유희탁 후보는 "병원장 시절 의대 신설을 제기한 것은 사실이나 사회여건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재단도 알고 있었다"고 재단의 입장에 국한됐음을 강조했다.

데일리메디 박대진 편집장은 "주수호 후보는 의료계에서 의협내 IP 도용 문제 제기된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라며 지적했다.

주수호 후보는 "의협 2층에서 전공의 협의회 관계자가 글 올린 것이 임원이 올린 것이다. 협회에서 정보통신이사 입회하에 이의 제기해 직접 시연해서 확인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주수호 후보를 겨냥해 조행식 원장의 녹음 테이프 일부 육성공개와 내부고발자에 대한 질의도 제기됐다.

주수호 후보는 "(2007년 4월) 23일날 모 일간지 기자로부터 전화와 전날 정총에서 있었언 불미스러운 일을 알게돼 말해달라고 해서 모 전문지 기자쪽이 많이 알고 잇으니까 그쪽으로 하라고 했다"면서 "이후 전문지 기자가 전화해 "전화번호 알려준 적 있느냐"고 해서 그랬다고 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파일을 넘긴 바는 없다"고 내부고발과 무관함을 피력했다.

두 시간 동안 열린 의협 기자단 합동토론회는 시종일관 뜨거운 분위기속에 객관성에 입각한 후보자 자질을 평가하는 질문이 쏟아져 의료단체 토론회와 차별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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