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등, 이주여성 생식건강 실태조사 결과 발표

보건복지가족부(장관 전재희)와 인구보건복지협회(회장 최선정)는 17일 베트남, 필리핀 등 18개국 출신 국제결혼이주여성 9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식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보건소 등 공공기관 방문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대부분 입국 직후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의 건강상태와 의료기관 이용실태 등 생식건강에 관한 실태를 파악하여 정부지원을 체계화하기 위한 것.

발표에 따르면 2007년 국제결혼은 3만8491건으로 전체결혼 중 11.1%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8년 5월 기준 국내거주 결혼이주여성은 12만 8000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결혼당시 평균 연령은 외국인 부인의 경우 24.5세, 한국 남편의 경우 38.5세로 부부 평균 연령차이는 14.1세로 나타났다. 한국말은 ‘짧은 생활언어 가능’ 59.7%, ‘간단한 단어 구사’ 26.5%, ‘거의 이해 못함’1.6%으로 나타나 약 30%가 한국말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산전진찰을 받은 경우는 91.7%로 높았으나 국내기혼여성의 99.8%에 비해 낮았다. 특히 의료기관에 가지 못하는 이유로 진료비 부담과 언어장애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종출산아 모유수유율은 80%로 국내기혼여성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평균모유수유기간은 8개월 정도였다. 이주여성들은 체질량지수(BMI)가 18.5미만인 저체중 여성비율이 17.6%이어서 임산부에 대한 영양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출산 후 합병증은 빈혈 19.6%, 산전·후 출혈 9.4%, 저체중이나 임신 중 체중증가 미달 8.3%, B형 간염 8.2%로 임신과 출산 과정동안 체계적인 건강관리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본인 또는 아동이 보건소를 이용한 경험은 82.6%로 높았다. 보건소 이용은 무료건강검진이 44.3%로 가장 많았고, 임산부 철분제 수령 34.8%, 영유아 건강검진 29.4% 등의 순이었다.

한편, 건강보험이나 의료급여가 없었다는 여성이 11.3%로 2005년 조사결과(미래인력연구원) 23.6%보다 향상됐다.

복지부가 경기 화성시, 강원도 홍천군 등 10지역에서 실시한 보건소 모자보건통역서비스 시범보건소와 다른 지역 보건소를 비교한 결과, 임신 중 건강교육경험율은 시범보건소가 57.9%로 다른 보건소 50.8%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보건의료서비스 이용율도 시범보건소가 88.4%로 여타 보건소 79.9%에 비해 높았다.

이원희 보건복지가족부 모자보건과장은 “결혼이주여성은 상당수가 입국 1년내 임신·출산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건강한 자녀를 낳기 위해서는 초기에 보건소 등을 통한 임산부 집중지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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