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시행따라 졸업생 교육방안 고민

 2009년도 의사국가시험에서 전체 3750명이 응시해 3150명이 합격, 240여명이 탈락한 가운데 해마다 발생하는 재수생들을 놓고 의대들의 고심이 깊어졌다. 어느 의대를 불문하고 재수생들의 합격률이 저조한데다 2010년부터 실기시험이 실시되기 때문.

 새롭게 도입되는 실기시험 항목은 CPX 6문제(표준화환자를 활용한 시험) 및 OSCE 6문제(마네킨, 모의환자 등을 활용한 시험) 등 총 12문제가 출제될 예정으로 오는 9월부터 하루 72명씩 56일간 시행된다.

 일선 의대들은 실기시험에 대비해 임상실습실을 리모델링하거나 실습교육 커리큘럼을 정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미 졸업을 한 재수생들을 어떻게 교육시킬지에 대한 대안은 찾지 못하고 있다. 재수생들을 별로도 재교육 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러 재학생과 함께 교육을 시키려해도 연락이 안된다거나 중도에 탈락하는 등 관리가 어렵기 때문.

 최근 한국의학교육학회지에 "의사국가고시에서 실기시험"이란 글을 게재한 한양의대 가정의학과 박훈기 교수는 "실기는 책으로 준비할 수 없기 때문에 재수생들도 반드시 실기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단기간만이라도 4학년 재학생과 함께 실습할 수 있도록 실습계획을 정비하고 학교별로 실시하는 예비시험에 재수생들도 기회를 줘 시험형식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기시험은 교육의 형식을 바꾸는 차원을 넘어서서 환자중심, 문제 해결 중심의 술기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실기시험과 실기교육은 불가분의 관계라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사전에 공지된 의사실기시험 임상 문제 공개항목만을 학습하는 것이 궁극적인 임상실습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저학년에서는 모형을 통한 실습교육, 표준화 환자를 통한 의사소통, 진료교육이 이뤄지고 임상실습교육에 들어가서는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실습교육이 이뤄지며 CPX와 OSCE의 평가가 주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수의 임상실습에 대한 적극적 태도와 열정을 유도하기 위해 업적 평가나 교수 인센티브에 의학교육 항목이 추가될 것과 학생의사를 병원진료의 치료팀으로 인정하고 일정한 역할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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