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두고 이뤄지는 사랑, 불치병에 걸린 시한부 인생이지만 어려움을 딛고 성공하는 당찬 여성 혹은 병든 아들을 위해 생명을 희생하는 말기 위암의 아버지.

 가상 현실 속 인물들의 삶과 죽음들이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물샘을 두드린다.

생명을 희생해서라도 무엇인가를 얻으려는 그들의 삶의 방식이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인다. 다름아닌 TV 드라마의 이야기다.

 모든 드라마에는 극적인 요소가 필요하고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설정하는 것은 당연한 노력이다.

그 와중 비극적인 진행을 위해서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요소는 불치병, 그 중에서도 백혈병이다.

 시청자들은 최근의 드라마에서 다시금 등장한 백혈병 환자에게 동정어린 시선을 보내며 안타까워하면서도 다른 한 편에서는 극 중에서 그려지는 백혈병 관련 내용들에 대한 진위 여부에 의심을 갖는다.

 전문가들은 10여년이 되어가는 백혈병 드라마의 계보 속에서 타당하지 않은 설정들을 짚어낸다.

그리고 드라마에 감정이입이 될 수밖에 없는 실제 환자나 가족들은 잘못된 내용에 대해 눈살을 찌푸리고 일반 시청자들도 반복된 설정에 지겹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드라마의 시청률은 압도적으로 높다. 잘못된 내용 혹은 타당하지 않은 설정들이 그대로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 속 백혈병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잘못된 설정들과 최근의 치료동향을 짚어본다. 이를 통해 잘못된 백혈병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고 드라마 속에서도 잘못된 치료를 받거나 죽어가도록 방치되는 인물들을 줄여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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