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학문과 조화 이젠 선택아닌



 국경이 사라지고 지구촌이 하나되는 국제화(Globalization)가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되고 있다. 의학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학회들이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 속의 학회로 나아가기 위해 "국제화"를 최우선 성장과제로 내걸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학회들이 국제화를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나아가 진정한 국제화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요건은 무엇일까.




 대한의학회 김건상 회장은 의학 분야의 국제화에 대해 "의학 연구가 국내용으로만 사장되지 않고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연구 결과가 소속 국가에 관계없이 인류의 건강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체계 내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런 정당한 노력과 헌신이 의학발전에 긍정적이고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기전 내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회의 국제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과제가 아닌 현재진행형임을 강조했다.

 다수의 학회들이 국제화를 위해 기본적으로 수반하는 노력은 국제학회 교류 증가, 국제학회 내 발표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국내 학자들, 학회 지도자들이 아시아 지역을 비롯 세계 학회의 임원이 되는 일도 많아졌다.

 지난해 10월 열린 제12차 아시아·오세아니아 영상의학 학술대회(AOCR)에서 폐막과 함께 최병인 대한영상의학회장(서울의대)이 새 AOCR 회장에 취임했다.

 해외등록자만 1600여명에 달하는 명실상부한 국제학회의 수장이 된 것이다.

 최 회장은 "대한영상의학회가 국제적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일찍이 국제화를 지향해 연구 경쟁력을 높여온 결과"라며, 인접한 국가들과 함께 영상의학 발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오영상의학회 "주변국 함께 영상의학 선도"
대한비뇨기과학회 미·유럽학회 코리아세션 마련
대한심장학회 유럽심장학회 회원 학회 가입


 또한 지난 11월 대한부인종양연구회 주최로 열린 제7차 한일 부인종양 합동회의 및 7차 KGOG 워크숍·심포지엄 이후 한국,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부인종양학 대표들이 아시아 부인종양학회 창립모임을 갖고, 만장일치로 강순범 교수(서울의대)를 초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아시아에는 지금까지 국제적인 학회가 존재하지 않아, 아시아 여성에서의 부인종양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시행되지 못했던 아쉬움을 우리나라 주도로 해소해 나간다는 포부다.

 아시아 외에 유럽학회, 미국학회에 정식으로 초청되거나 회원으로 가입하는 일도 늘었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올해부터 유럽비뇨기과학회(EAU)와 미국비뇨기과학회(AUA)에 3~4시간 정도의 코리아세션을 별도로 마련하기 시작했다.

두 학회에 참여하는 회원들이 많고, 제출되는 논문수도 세계 4위권에 진입, 양적·질적 면에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황태곤 전 이사장(가톨릭의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양대 학회에 대한비뇨기과학회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며 "해외 유명 연자 초빙이 쉬워짐은 물론, 아시아 비뇨기과 학술연구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대한심장학회는 지난해 9월 1일자로 유럽심장학회의 회원 학회 가입이 승인됐다. 김재형 이사장(가톨릭의대)은 "아시아권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호주가 공식 학회로 등록됐는데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만장일치로 회원 학회로 승인됐다"며 "유럽학회에서 국내 의학자들의 논문 발표수가 3~4번째에 이를 정도로 많았는데, 공식 회원학회로 활동하게 됨에 따라 국내 심장의학의 연구 수준을 유럽 여러 국가들에 과거보다 폭넓게 전파할 것"이라고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국내에서 주도적으로 국제학회를 만들어 개최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시아 안과 대표주자들의 학술 교류와 친목을 위한 제1회 한중일안과학회가 국내에서 개최됐다.

한·일·중이 3년마다 개최하기로 했으며,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회장을 맡아 가장 먼저 열리게 됐다. 신경환 회장(가천의대)은 "한일안과학회가 2000년 10회 정도의 역사에서 흐지부지되어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며 "우리나라를 필두로 놀라운 성장을 이룬 중국과 함께 가장 안과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가까운 나라끼리 모이자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2007년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열렸던 세계유방암학회 학술대회(GBCC)는 한국인의 힘으로 만들어진 학술의 장으로 유방암 치료의 높은 가능성을 일깨웠을 뿐만 아니라, 컨퍼런스 개최능력을 과시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 대한종양간호학회, 한국유방건강재단, 존스홉킨스대가 공동 주최하면서 미국 Susan Komen재단, 미국암협회의 4만달러(약 5000만원)를 후원받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당시 진행에 일조했던 조주희 전 사무차장(삼성암교육센터 부센터장)은 "미국의 후원은 국내 의학계의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다"며 "올해 10월 두 번째로 열리는 GBCC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우리나라만의 국제적인 학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학회 국내 유치 꾸준히 증가

 국내에서 국제학회를 유치하는 것 또한 국제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꼽히고 있으며, 다수의 학회들이 국제학회 유치 또는 개최 준비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태다.

 올해에도 아시아응급의학회, 세계방사선수술학회, 아시아태평양 호흡기학회 등이 국내에서 열릴 예정에 있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서울에서 열린 제8차 아시아피부과학회에서 발표된 총 580여 편의 논문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285편을 국내 학자들이 발표하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윤재일 조직위원장(서울의대)은 "국제학회 개최를 통해 아시아인의 피부건강 증진은 물론, 각국과 회원간의 화합과 단결을 이루고, 아시아 피부과학의 위상 정립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선 계기"라고 해석했다.

 2004년부터 4년간 세계학회 유치를 준비해온 대한신경외과학회는 가장 큰 경쟁국으로 여겼던 일본에 90대 37이라는 큰 표차로 따돌린 감회를 되새겨, 2011년 세계학회의 성공적인 개최 준비를 시작했다.

정희원 이사장(보라매병원장)은 "일본에 열세한 상황이었지만, 항상 국제학회에 나가 끊임없이 교류하고 설득했던 결과"라며 "국제적 수준의 학회 유치 능력을 보여주어 우리나라의 신경외과학의 위상뿐만 아니라, 서울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최근에는 대한내과학회(이사장 송인성·서울의대)가 2014년 제32차 세계내과학회 학술대회를 서울로 유치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제29차 학술대회에서 인도, 필리핀 등과의 경합을 거쳐 유치권을 따낸 것은 숨은 곳에서 지속적으로 교류를 시도하는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2010년 제11차 세계수부외과학회연맹(IFSSH) 학술대회를 확정지은 대한수부외과학회 백구현 학술이사(서울의대 정형외과) 역시 "예상 참여인원 3000여명이 5일 동안 국내에 묵으면서 호텔 100만원, 등록 100만원 이상을 쓰고 가는 것만 보더라도 자동차 3000대 판매 이상의 가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국제학회 유치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도 경제적으로 상당한 효익을 거두는 "고부가가치 산업"임을 강조했다.

 국제화를 위해 또 한가지 필수적인 것은 국제적인 학술지의 발간이다.

 지난해 톰슨로이터(Thomson Reuters)는 ▲J Korean Neurosurgical Society(대한신경외과학회) ▲Korean J Laboratory Medicine(대한진단검사의학회) ▲Korean J Pathology(대한병리학회) 등 9종의 한국 의학 분야 학술지가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에 등재됐다고 발표, 7종에 불과했던 2007년까지의 기록에 비해 그야말로 "경사"를 기록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차영주 이사장(중앙의대)은 학회지의 비전이던 SCIE 등재를 이룬 쾌거를 이룬 한해라고 회고하며 "특히, 영문이 아닌 한글 학회지임에도 제목, 저자, 소속, 초록, 표 등을 영어로 쓰면 등재 가능성이 있어 처음으로 우리말 학술지로 등재된 자랑스러운 학회지라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며 회원들을 독려했다.

 다른 학술지의 SCI 등재 소식을 접한 학회들도 SCI 등재를 목표로 영어 논문 제출 의무화 등을 내걸기 시작했다.

 대한성형외과학회 김우경 전 이사장(고려의대)은 지난해 추계학술대회에서 "전공의를 마칠 때까지 영문 논문 한편 제출 의무화 규정을 신설했다"며 "영문 논문을 제출하지 않으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번역전문가를 고용해 논문 교정을 해주는 등 전공의부터 국제화에 한발 더 내딛게 한다는 계획이다.

 학회들이 추진하는 궁극적인 국제화의 의미는 "의학선진국"에 걸맞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건상 회장은 "우리나라는 미국 등 선진국에 유학해 오늘날의 의학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제는 우리도 남에게 의학을 전수 할 수 있을 만큼, 어떤 분야에서는 많이 앞서가고 있다"며 예전의 미국의 역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진단검사의학회 차영주 이사장 역시 "아시아 진단검사의학은 열악한 곳이 너무 많다"며 "그 중심이 서고 올바른 진단검사의학의 표준화를 추진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해 학회 비전을 뛰어넘어, 아시아와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갈길 아직 멀지만 시작이 반이다

 이같은 노력을 발판으로 국제화에 한걸음 더 다가서고 있지만, 우리 의학의 위상과 실력에 비하면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김건상 회장은 "좋은 연구논문을 더 많이 발표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며 "좋은 논문은 학문의 트렌드에 따른 관심 분야에서 나올 수도 있고, 우리나라에서만 할 수 있는 연구를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조언했다.

 대한병리학회 서정욱 이사장(서울의대·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국제협력위원장)도 "인터넷 시대의 과학 기술 발전은 이미 우리나라 혼자서 존재할 수 없으며, 국제적인 영향력과 함께 책임을 느낄 필요가 있다"며 "전세계 독자들은 영문 논문과 한글 논문 모두 국제적인 표준에 맞는지 감시하고 신뢰하고 있다는 사실부터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학회들은 현재 16종에 불과한 SCI 등재 학술지에 외국인 투고자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양적 성장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향상시키기 위해 좋은 논문을 유치하는데 필요한 인센티브를 잘 활용하면,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기대다.

 김건상 회장은 "국내에서 발간되는 영문 학술지가 더 많아져야 하고, 외국의 유수한 학자를 편집위원이나 리뷰어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학술지의 권위를 높힐 수도 있고. 국내 학술지 편집 전문가도 더 많이 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영어가 능통한 학회 임원은 물론, 회원들이 많아야 하는 것은 필수 조건. 특히 학회 리더들이 국제화의 필요성을 절감해 대학별 안배 추대 방식을 탈피, 능력과 경험과 비전이 있는 회원을 임원으로 선출하는 것을 의무화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학회 내에 국제이사, 국제협력이사 등 국제 문제를 다루는 부서가 상설되어 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다수의 국제학회에 참석하면서 강연을 들으며 공부만 하고 돌아올 것이 아니라, 총회나 임원회의 등에 열심히 참석해 활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상형 홍보이사(서울의대)는 "학회나 임원진에서 국제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열린 마음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받아들여 해외 학회에 함께 참여할 필요가 있다"며 "교류를 확대해 인맥을 만들고 네트워킹을 만들어 나가는 일부터 국제화가 시작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학회 유치 역시 단순 유치가 아닌, "우리가 하면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학술대회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의학회에서는 매년 인식 확산을 위해 학회임원 아카데미에서 전문가 특강, 성공 사례 발표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회 활동 평가에서 국제 활동을 점수화해 반영함으로써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를 통해서는 국내 학술지의 향상을 추구하고, 국내 연구 업적에 대한 국제적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를 창립해 국내에 사무국을 두면서, 우리의 선진 노하우를 아시아 지역에 확산시켜 국제화에 바짝 다가선다는 목표도 세웠다.

 국제학회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서는 학회 자체의 노력 뿐만 아니라 정부를 비롯한 다수 유관기관의 지원이 절실하다.

 국내에서 좋은 연구가 이루어지는 것이 그 바탕에 있지만, 국제학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의학 분야 뿐만 아니라, "한국"이라는 이름의 국제화에도 상당히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학회 유치에는 컨벤션센터 부족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신경외과학회 이상형 홍보이사는 "일본 등지에 비해 마땅한 컨벤션 장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개최국 결정 투표시 여기서 밀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회고했다.

 경험있는 PCO 업체도 더 필요하다.

 예컨대, 미국의 유명 의대나 진료과에는 PCO가 함께 일을 하고 있을 정도지만, 우리나라는 의학 분야의 전문 PCO 자체가 부족한 상태다.

이같은 아쉬움은 정부의 관심과 지원 자체가 아직은 미흡하기 때문에 더욱 해소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의학회 차원으로 외국 학회 참가자 여비 보조, 국제 학술대회 개최경비 일부 보조가 있지만, 수많은 경비를 대기에는 턱없는 수준이다.

한국관광공사와 서울시 등이 일부 지원하기 시작했지만, 해외 연자 초청 경비를 채우려면 사비를 털어도 모자랄 판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한국간담췌외과학회 김홍진 회장(영남의대)은 "일부 지원을 받는 것이 1000~2000만원선에 그치며, 훨씬 더 많은 경비가 필요한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수부외과학회 김우경 이사장(고려의대)도 "수익이 많이 나지 않는 학회에서 국제학회를 유치하려면 큰 돈이 드는데, 마땅한 방법이 없어 회원들끼리 5000만원을 모금해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한탄했다.

 신경외과학회 정희원 이사장 역시 "올림픽과 월드컵 처럼 대한민국의 인지도와 위상을 높이고 국가발전과 국민화합을 이루어낼 좋은 기회"라며 "더욱이 각 나라의 오피니언 리더층이 모이지만, 국가에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일본은 국왕이 직접 학회에 참석하며, 중국도 국무총리가 참석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서울시장이 참석하는 것도 어렵다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 10월 세계의사회 총회에 이명박 대통령이 환영 리셉션에 참석, 의료계가 상당히 고무되어 있는데 이를 학회 차원으로 폭넓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학회 운영을 통해 얻은 많은 것들이 당시 활동한 특정 개인의 소득으로 그치는 일도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실제 A학회 이사장은 학회를 이끌면서 프리미엄을 얹고 학회를 판매하고, 또다른 학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B학회 이사장은 다수 업체의 후원을 받기 위해 무리하게 다수의 국제학회를 만들어, 국내에 유치했다는 후문이다.

C학회 이사장은 "학회들이 학회다운 활동을 하지 않고, 다른 데 목적을 두려고 할 때 문제가 된다"며 "지나친 학회 세분화를 막기 위한 별도의 자정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건상 회장은 "학회로서 존재해야 할 이유가 별로 없어 보이는 단체가 학회를 표방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를 위해 학회로서 갖추어야 할 요건을 심사하는 기준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요건에 맞는 학회에 한해 학회로서의 인정 여부를 판단하고 있지만, 학회 스스로 자정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쌓고자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학회뿐만 아니라, 소속 의대나 병원에서도 국제화에 대한 지원을 함께한다면 더욱 눈부신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의견도 뒤따랐다.

많은 학회들이 후진국 의학자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공부할 수 있는 장학 지원금 제도를 확대하고 나선 가운데, 학회로선 어려운 숙소 마련 등을 지원한다면 국제화의 목표인 "의학선진국"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학회들은 더 나아가 국제학회의 사무국 자체를 우리나라에 유치하는 일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국제화 반열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게 되면 네트워크나 인맥 형성이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이루어 질 것이고, 자연스럽게 결정권도 부여될 것이라는 기대를 아낌없이 피력했다.

 글로벌 학회로 가기 위한 노력은 이제부터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지금처럼 한 걸음씩 전진하다보면 어느 사이엔가 우리나라가 세계 속의 중심에 "우뚝" 올라서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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