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 "투표하겠다" 73.4%

후보자·선관위 노력에 따라 참여율 더 늘릴 수 있어

 의협 회장 선거 방식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행 제도인 직선제에 대해 의사 10명 중 6명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제기돼 온 낮은 득표율로 당선된 회장의 대표성 문제, 과열 선거로 빚어진 회원간 대립과 갈등 등을 최소화 하는 직선제 보완책 마련이 현안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27일 열린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도 선거권 완화와 투표 방식이 주요 안건이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선제의 문제점을 보다 면밀히 검토, 보완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임총에서는 회장선거 방식을 우편 투표에서 우편과 기표소 투표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바꿨지만 투표권 제한 폐지안과 최근 5년 이내에 회비 1회 납부자에게 투표권을 주자는 투표권 제한 완화안은 부결시켰다.


 본지는 올해 의협 회장을 비롯 각 의사 단체장 선거가 본격화됨에 따라 새로운 리더를 통한 희망찬 의료계, 꿈이 있는 의료계를 기대하며 의사 204명(직능 : 개원의 73명, 봉직의 88명, 전공의 33명, 기타 7명, 무응답 3명/연령 : 30대 54명, 40대 75명, 50대 49명, 60대 이상 15명, 무응답 11명)을 대상으로 지난 연말 의협 회장 선거방식에 대한 인식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직선제 찬성 다소 높아
인맥은 중요하지 않아
투표율 저조 원인 "무관심"



 설문 결과에 따르면 선거 핫 이슈인 직선제에 대해 61.7%는 찬성을, 37.3%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직능별로는 전공의(찬성 72.7%, 반대 27.3%) , 봉직의(찬성 63.6%, 반대 35.2%), 개원의(찬성 53.4%, 반대 46.6%)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가 직선제를 찬성하는 비율이 68.5%와 70.7%로 높은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은 49.0%와 33.3%로 젊은층은 직선제를, 중장년층은 간선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바람직한 의협회장 선거 방식도 큰 차이는 없었다. 직선제가 50.5%로 간선제보다 많았다. 의료계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회원 직선에 의한 선거인단 구성을 통한 회장 선거 방식은 26.2%, 간선제(대의원)는 19.8%, 전형위원회 추천에 의한
선출은 3.0%였다.

 지난 의협 회장 선거에서는 학연, 지연, 혈연 등 인맥이나 직능에 따라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설문에 참여한 의사들은 공약(37.5%)과 전반적인 여론(26.5%)에 의해 투표를 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개원의와 봉직의는 각각 21.6%와 21.8%를 인맥에 따라 투표했다고 밝혔지만 전공의는 단한명도 의사를 표현하지 않아 "인맥"은 젊은 의사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앞으로의 선거에서는 공약과 여론 형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더많은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의협회장 대표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낮은 투표율과 득표율은 절반 이상인 58.4%가 "무관심"이 원인이라고 꼽았다.

홍보 부족 16.3%, 투표 의사에 대한 인센티브 부족과 공약 불만 5.9%, 지지 후보자가
없어서는 12.4%였다.

 그러나 희망적인 사항은 올해 선거에는 73.4%가 투표하겠다는 의지를 표현 한 것.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26.6%였는데 이들은 무관심 42.3%, 누가 되든 똑같기 때문 32.7%, 적당한 후보가 없어서 21.2%로 답해 후보자나 중앙선관위 등 노력 여하에 따라 참여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권이 없어서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3.8%였다.

 의협 회장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복수 응답)은 리더십(74.0%)과 정치력(63.7%)이 뚜렷이 높았다.

"리더십·정치력 갖춰야"
선거운동 방식 토론회 선호
전공의는 1:1 대화 원해


 이는 보다 강력한 회장을 간절히 원하고, 불합리한 각종 정책과 제도 등을 정치력있는 지도자를 통해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책력 29.4%, 각종 경력 8.8%, 신선함 4.9%, 국제감각과 좋은 인상 2.5% 등이 뒤를 이었다.

 의료계의 가장 중요한 현안(복수 응답)은 54.9%가 대국민
의사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선택했다.

 건강보험 틀 개편과 병의원 경영 활성화도 44.6%와 31.9%를 보여 주요 사안으로 집계됐다.

 의사에 대한 각종 처우 개선은 29.4%였다. 이외 의사간 단합 등 인화단결 15.2%, 의약분업 재평가 8.8% 등이었다.

 가장 효과 있는 선거 운동 방식은 대체적으로 비슷했다. 토론회가 26.4%로 가장 높았으며 우편 20.9%, 이메일 19.9%, 핸드폰 문자 18.9%, 방문 13.9%를 보였다.

 직능별로는 개원의가 토론회, 우편이 34.2%와 28.8%를, 봉직의는 토론회 28.4%, 이메일 25.0%, 핸드폰 문자 23.9%를, 전공의는 방문이 45.5%로 가장 높았고 토론회는 6.1%로 낮았다.

 전공의는 다수를 청중으로 하는 토론회보다는 방문을 통한 1대 1 대화 등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된다.

 따라서 이번 선거 운동은 개원의는 토론회와 우편으로, 봉직의는 토론회·이메일·핸드폰 문자로, 전공의는 방문으로 진행돼야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각 단체에서 주관하고 있는 토론회는 81.1%가 필요성을 인정했다. 당연히 해야 한다가 28.4%, 하는 것이 좋다 52.7%, 모르겠다, 15.9%, 안하는 것이 좋다 3.0%를 보였다.

 선거 운동 기간 중 자신의 지지자가 상대 후보를 비방할 경우 45.5%가 바꾸겠다고 답해 네거티브보다는 포지티브 선거를 통해 축제의 장을 만들고 서로 화합하는 한마당을 일궈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모르겠다는 34.8%를, 계속 지지한다는 19.7%였다.

 의협회장 선거일은 규정상 3월 21일 실시된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