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발견·치료 위해 검사항목 조정

 심뇌혈관질환 관리는 예방활동을 통해 질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일단 발병했다면, 조기 발견과 치료가 비용효과적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번 내용은 건강검진제도의 개선을 통해 조기발견과 치료 활동에 대해 살펴보자.

 복지부는 올해부터 일반건강검진제도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뇌혈관질환 발견과 관리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바뀌었다.

건강검진제도의 개편은 심뇌혈관질환 발견과 관리를 목표로 검사항목을 합리적으로 조정했다는 것이 핵심.

심뇌혈관질환을 사전에 발견, 관리를 강화하여 국민건강수준의 향상과 의료비 절감이라는 건강검진 본래의 목적 달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3월부터 "건강검진기본법"이 시행되면서 국민의 보험료를 재원으로 하는 일반건강검진의 효과를 최대한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 일반검진이 질병발견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왔고, 또 항목수에 비해 검사가 비효율적으로 실시돼 결국 정확한 판정을 위해 병원을 다시 방문하거나 검사목적이 분명치 않은 불필요한 검사로 추가적인 진료와 검사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고지혈증 검사의 경우 동일한 날 혈액검사를 실시해야 하는 총콜레스테롤, 고밀도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1·2차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으며, 심전도 검사와 헤마토크릿, 요산, 요소질소 등 일부 2차 검진항목의 경우 증상이 없는 성인에서 실시할 근거가 부족하여 건강한 상태를 확인하는 수준에 불과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이에따라 의료계는 복지부와 함께 지난 2005년부터 검진제도 개편을 논의, 이같은 제도개편 방향을 정립했다. 제도개편은 고혈압·당뇨병·비만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정해 검사항목을 합리적으로 조정한 것이다.

 여러 질환 가운데 건강검진에서 심뇌혈관질환을 핵심목표로 정한 것은 주요사망원인인 생활습관의 변화와 노인인구 증가로 향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

특히 지난 2007년 10대 사망원인중 27.6%를 차지, 암사망 점유율과 비슷한 이 질환은 지속적인 의료비 부담, 간병 등으로 사회경제적 질병 부담이 큰 반면에 사전예방이 가능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위험요인 조절하면 예방 가능성 80%
사회경제 손실 5조 3900억원 절감 가능
고혈압·당뇨병·비만 관리 강화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암이 40% 예방가능하다면 심뇌혈관질환은 80% 예방가능성이 있다. 현재 고혈압·당뇨병 관련 진료비는 1995년 5735억원에서 2005년 4조9559억원으로 8배 증가했고, 유병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은 심뇌혈관질환 5조3900억원, 암 5조53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전예방할 경우, 예를 들어 당뇨병에 대한 검진 수검자 1인당 연간 48만원의 급여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또 검진은 흡연·음주·운동량 등의 수준을 평가한 건강위험평가를 제공하게 된다.

 의료계는 건강검진 개편은 심뇌혈관질환을 사전에 발견, 관리를 강화하여 건강수준 향상과 의료비 절감에 기여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실 있는 검진 결과 통보를 위해 건강위험요인(흡연, 음주, 운동량 등)의 수준을 평가한 자료(건강위험평가)를 모든 수검자에게 제공하고, 문진표 등 각종 서식을 단순화하고 어려운 용어를 정리하여 수검자의 편의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1968년 WHO가 제시한 국가건강검진 프로그램은 중요한 건강문제를 다룰 것, 질병의 자연사가 잘 알려진 것을 다룰 것, 조기발견이 가능한 질병일 것, 조기발견하여 조기에 치료가 가능한 질병일 것, 적절한 진단방법이 있을 것, 용이한 진단방법이 있을 것, 이상소견발견 시 추가 조치할 수 있는 장비가 있을 것, 점진적으로 발병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로 발견이 가능할 것, 검진으로 인한 득이 실보다 클 것, 비용대비 효과가 증명될 것 등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