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땐 동맥경화성심혈관질환·당뇨병 고위험


정 명 호

전남의대 교수·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본지 편집자문위원


배 경

 1988년 Reaven은 인슐린 저항성, 고혈압, 그리고 이상지혈증이 당뇨병이 있는 환자에서 심혈관 사고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를 하였다.

1998년 세계보건기구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서는 이러한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들을 묶어서 대사증후군 (metabolic syndrome)이라 명명하였고 진단기준을 제안하였다. 이후로 NCEP (national Cholesterol Educaiton Panel)와 IDF (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에 의하여 대사증후군에 대한 진단기준이 개선되고 있다<표 1>.

 중심비만 (central obesity)은 대사증후군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이다.

비만은 그자체로 고혈압에 관여를 할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이기도 하다.

복부지방은 DEXA나 MRI/CT로 측정할 수도 있지만 허리둘레 (waist circumference)로 간단히 측정할 수 있다.

내장지방은 인슐린저항성을 조장하는 염증단백을 분비하기도 한다.

중심비만은 항당뇨, 항염증, 항동맥경화작용을 갖는 아디포넥틴 (adiponectin)의 감소와도 관련이 있다. 백인 남자에서 94cm, 여자에서 80cm 이상일 경우에 해당하며, 아시아 남자에서 90cm, 여자에서 80cm 이상일 경우 중심비만으로 정의한다.

대사증후군 및 비만의 임상적 의미

 대부분의 연구들은 대사증후군이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심질환이나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이 대사증후군이 없는 사람보다 3배, 이로 인한 사망률이 없는 사람보다 2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에서는 제2형 당뇨병의 발생이 5배가 높다.

 Galassi 등은 메타분석 결과 대사증후군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30~80% 증가시킨다고 보고하였다. Ford 등은 베타분석에서 대사증후군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64%, 사망률을 27%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Gami 등이 37개의 연구들을 메타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대사증후군 환자에서 심혈관 사고와 사망이 1.78배 더 잘 발생했다(95% confidence interval 1.58 to 2.00).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국가에서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25-30%로 보고되고 있으며,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술하였듯이 중심비만은 대사증후군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이다. 대사증후군은 주로 복부비만에서 시작한다. 대사증후군의 많은 환자에서 제2형 당뇨병이 결국 발생하게 되며, 이 증후군이 진행할수록 심혈관질환의 위험 및 합병증이 증가하게 되고 이 증후군은 위험인자 및 제2형 당뇨병 발생 각 단계에 영향을 미친다 (Figure 1).

따라서 건강증진을 위해 위험한 수준의 허리둘레 값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지나친 일은 아닐 것이다. 허리둘레가 크다는 것은 중심비만의 전구체이며 대사증후군의 중요하고도 빠른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중심비만을 빨리 발견할 수 있다면, 우리는 중년과 노년의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 고혈압, 뇌졸중과 같은 만성질환에 대한 위험성을 빨리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치 료

그림 1. 대사증후군의 진행과 결과

 대사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다. 일단 대사증후군으로 진단이 되면 앞으로의 치료는 심혈관질환과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치료는 체중감소를 중심으로 한 생활습관개선이다.

첫 1년 동안 5-10%의 체중감량을 목표로 하는 칼로리의 제한, 신체활동의 증가, 식단의 변화 등이 포함된다. 생활습관개선으로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약물요법을 추가할 수 있다.

현재까지 특정 약물치료가 유용하다고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대사증후군의 각 요소들을 치료함으로서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의 위험에 대한 전반적인 영향을 감소시킬 수가 있다.

 동맥경화성 이상지혈증에 대해서 중성지방을 낮추고 고밀도지단백을 높이고 저밀도지단백을 낮추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를 위해 statin과 PPAR alpha agonist를 사용해볼 수 있다.

또한, 혈압이 140/90 mmHg 이상인 경우에는 JNC 7의 권고사항에 따라 치료를 해야 한다. 당뇨병이 있는 환자에서는 130/80 mmHg 이상인 경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inhibitor와 angiotensin receptor blocker가 항고혈압제제로 사용될 수 있으며 이는 약제 종류에 따른 효과라기 보다는 혈압 강하에 따른 효과에 의해 위험을 낮춘다.

 대사증후군이 있을때 제2형 당뇨병의 발병을 늦추고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인슐린저항성을 감소시키는 약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Diabetes Prevention Program (DPP)은 metformin이 전단계 당뇨병이 있는 환자에서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발생을 지연시킨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최근의 thiazolidinedione 연구 또한 내당능장애 (IGT)와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환자에서 제2형 당뇨병의 발생을 지연하거나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다른 연구들에서 acarbose과 orlistat이 제2형 당뇨병과 내당능장애의 발생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최근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는 항비만제를 주의하여 사용하여 볼 수 있으며 이들로는 orlistat 및 sibutramine, cannabinoid receptor-1 antagonist, rimmonabant 등이 있다.

결 어

 대사증후군은 동맥경화성심혈관질환과 당뇨병을 유발하는 고위험인자의 집합체이며, 비만과도 직접 관련이 있다. 본 증후군은 나이가 들고 비만이 증가할수록 더욱 진행되어 결국 당뇨병 및 각종 심혈관 합병증이 발행한다.

 생활습관개선으로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약물요법을 시행할 수 있으나, 그에 앞서 대사증후군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체중감소, 운동요법 등 생활습관 개선이다.

 ■ 1. 허리둘레는 95cm이고, 중성지방이 200 mg/dL, 혈압은 135/90 mmHg인 45세 한국 남자는 IDF에서 제시한 대사증후군 정의에 의하면 대사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다.
(1) 참 (2)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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