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김현회 교수팀, 배꼽에 1.5cm 구멍 한개만 뚫어 수술

배꼽 부위의 작은 절개 하나만 이용하는 신장적출술이 국내 처음으로 시행, 성공했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김현회교수팀은 기존의 복강경 수술이 3~4개의 절개가 필요한데 비해, 1.5~2cm의 작은 절개를 배꼽에 가하여 수술함으로써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도록 했다.


지난 24일 선천성 신장기형(
이소성 요관 및 이에 동반된 신이형성증) 여아(3세)에게 ‘단일절개복강경수술법 (LESS, LaparoEndoscopic Single-site Surgery)’에 의한 신장적출술을 시행한 것. 수술은 기존의 복강경 수술과 비슷하게 1시간 30분 만에 끝났으며, 수술 중 출혈도 거의 없었으며, 수술 받은 환아는 별다른 문제 없이 26일 퇴원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 피부 절개가 작아 미용적으로 우수하고 통증이 적으며, 수술 중 출혈이 적고, 수술 후 회복기간이 짧다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수술 기구와 술기의 비약적인 발달로 많은 외과 수술의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복강경 카메라나 장비를 위한 여러 개의 절개창이 필요하다는 점은 복강경 수술의 한계로 지적되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시도되어 왔다.


그 중 하나가 복부를 절개하지 않고 위나 대장, 방광, 질 등을 통해 내시경을 넣어 복강 안에서 수술하는 무흉터수술 (NOTES, Natural Orifice Transluminal Endoscopic Surgery)이다. 이 수술법은 흉터가 없어 미용적으로 가장 우수하고, 통증이 거의 없다는 등의 장점이 있지만, 수술을 위해 뚫 위장, 대장, 방광 등을 내부에서 완벽하게 봉합하지 않으면 소변 및 대변의 유출 등으로 복강 내 감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아직 널리 시행되고 있지는 못하다.


기존의 복강경 수술에 비해 덜 침습적이고 미용적으로 우수하면서, 무흉터수술과 같은 치명적 합병증이 없는 수술법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단일절개복강경수술법이다. 이 수술은 하나의 절개창을 통해 여러 개의 수술 기구를 넣을 수 있도록 해 주는 특수한 포트 (port)와 연성 복강경 기구 (flexible laparoscopic instrument)가 개발됨에 따라 시행이 가능해졌다. 단일절개복강경수술법은 선진 외국에서는 유용성이 인정되어 점차 시행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김현회 교수는 “1997년 복강경 수술을 처음 시작한 이후 매년 100례 이상의 복강경 수술을 시행한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사전에 단일절개복강경수술법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동물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등 이번 수술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이번 수술 결과를 Journal of Endourology에 투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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