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그림자 짙게 드리워…사회 전분야 관심

 올해는 "우울증의 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한해였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인해 사회적으로는 우울증에 대한 인식 및 대처에 대해 논란이 분분했고 학술적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우울증과의 관계를 언급했다.

 한 해를 가득채웠던 우울증에 대해 짚어본다.

유병률 남성 3.6% 여성 7.6%

 우울증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정신과 관련 학회들에서 진행한 올해 우울증 유병률 연구에서 나타난다.

 연구결과 "2006년 정신질환역학조사"에서 남성 평균 우울증 유병률이 2.3%, 여성의 3.2%로 나타났던 것에서 올해는 남성 3.6%, 여성 7.6%로 증가했다.

 특히 우울증 자살률이 고령과 청소년층에 편중되어 가고 있는 양상은 우울증의 심각성을 증명해주고 있다. 한편 시도는 여성이 더 많았지만 성공률은 남성이 높았다.

 정부 및 지자체가 올해 기존에 운영해오던 자살예방상담전화의 역할을 강화해 전화상담을 통해 필요한 경우 병원으로 연결해주는 연계시스템의 기초를 다졌다는 점은 정부와 의료계의 적극적인 대처자세를 보여준다.

복합약물 사용으로 치료 변화

 올해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약물 치료방법들은 우울증 관리의 가능성을 높여줬다. 기존치료방법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SSRI)와 가바(GABA, gamma-aminobutyric acid),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등 도파민계 약물을 병용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일상생활에서의 활력이 떨어진다는 부작용을 안고 있었다.

 이에 기존의 병용요법에서 복합약물(dual-action) 사용으로 치료의 트랜드가 바뀌고 있다. 약물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환자의 부담감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루에 한 번 복용하는 기존 전략을 일주일에 한 번으로 연장할 수 있는 약물의 도입은 이런 트랜드에 탄력을 주고 있다.

비전형적인 우울증에도 관심을

 하지만 사회에서 이슈가 된 일반적인 우울증에 대해서는 인식도가 높아졌지만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는 비전형적인 경우도 많다는 점을 강조한다.

 비전형적 우울증인 경우 우울 삽화나 양극성장애의 증상이 쉽게 보이지 않고 우울척도를 사용한 자가검진에서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업무수행능력이 떨어지고 지속될 경우에는 전문적인 검사를 받도록 권장한다. 보통 비전형적 우울증에서는 대부분 무기력감이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가정의학과를 찾거나 내과적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당부했다.

대사증후군 위험 요소로 인식

 우울증은 심혈관질환의 연관성 측면에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미국심장협회(AHA)가 지난 9월 심장병 병력이 있는 환자들에게 정기적인 우울증 검사를 권장하는 항목을 추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은 대표적인 예다.

 우울증은 시상하부 변연계에 영향을 끼치고 신진대사에 변화를 야기한다. 대표적인 변화로는 식욕저하, 수면장애, 성기능 장애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수면장애로 인해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등 대사증후군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흐름이다.

 이에 우울증을 대사증후군의 위험요소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다이어트 지나치면 마음의 병

 최근에는 다이어트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공포나 대인공포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관념이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해 발생하는 것으로 신경성 무식욕증, 거식증, 폭식증 등으로 발전한다.

 이 중 문제로 꼽히는 것은 신경성 무식욕증이다. 이 경우 다른 증상은 거의 드러나지 않고 식습관만 바뀌기 때문에 앓고 있는 사람들의 5분의 1 정도만 파악되고 있다는 것. 게다가 전체 유병인원의 20% 정도가 영양실조로 사망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강조한다.

 ▶도움말 ; ▲김창윤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정신과(대한정신약물학회 이사장) ▲김성윤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정신과(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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