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장선오교수팀


 MRI 영상에서 청각 신경의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라도 인공와우 이식술을 통해 청각 재활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장선오 교수팀(오승하·이준호·김종선·구자원)은 최근 개최된 제 14차 이비인후과 종합학술대회에서 청각 신경의 결손을 보이는 농아들에게 인공와우 이식 시행 결과 연구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장 교수팀은 MRI 에서 청각 신경이 작게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환자 46명에서 먼저 보청기를 착용해보거나 전기생리학적 검사를 통해 소리 및 전기 자극에 대한 반응이 있음을 확인한 뒤, 이들 환자에게 와우 이식을 시행했다.

 수술후 청각 및 언어 능력의 발달 정도를 평가한 결과 MRI에서 청각 신경이 정상적으로 보이는 환자와 결과를 비교했을 때 소리를 인지하는 능력에는 차이가 없었다.

청각 및 언어 평가에서도 정상 크기의 청각 신경을 가지는 환자에 비해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수술 후 3년째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결과를 보여 평균적으로 3에서 4의 CAP(청각 수행능력 척도) 점수를 나타냈다. 이는 말소리나 주변 환경에서 나는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의 이득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문장을 들려주고 이를 인지하는 정도를 검사하는 문장검사에서는 평균 21%점을 나타냈고, 소리에 시각정보를 더해주었을 경우 45%까지 향상됐다.

 달팽이관에 삽입된 전극에서 발생된 전기신호가 잘 전달되기 위해서는 달팽이관과 뇌 사이의 연결 통로가 되는 청각 신경이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농아 환자들에서는 이러한 MRI에서 청각 신경이 작게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사례가 많이 관찰되고 있다. 이렇게 MRI 영상에서 청각 신경이 작거나 보이지 않는 경우 청각 신경 형성이 불량할 수 있어 지금까지 와우 이식의 대상으로는 부적절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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