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이상 91.4%가 외제…무역 역조 날로 심화

   
진흥원 보건산업 리포트

 수입 의료기기는 고가시장으로, 국산 의료기기는 중저가시장으로 양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품목별 수입비중, 업체 및 국가 단위의 수입실적을 토대로 분석한 "의료기기 수입실적 분석을 통한 국내산업 현황분석" 보건산업 이슈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의료기기 총수출 금액은 10억달러, 총수입 금액은 21억 달러 수준으로 약 2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의료기기 수출 성장률은 연평균 21.5%로 매우 높지만 수입 또한 19.5%로 성장, 무역수지 적자폭이 17.7% 늘었다.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시장에서 수입 비중은 수량 기준 31% 수준이었으나, 금액 기준으로는 59%에 달했다.

가격대별 수입비중 분석에서 평균 수입단가 1억원 이상의 고가의료기기에서 금액기준 수입 비중(91.4%)이 가장 높았으나, 수량기준 수입 비중(51.8%)은 상대적으로 낮아 수입기기는 고가시장으로, 국산기기는 중저가시장으로 양분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진흥원은 분석했다.

 최근 수입 성장률이 높은 대표적인 제품은 주로 방사선종양학과에서 사용되는 암치료기 "사이버나이프"와 로봇수술기 "다빈치"로, 병원들이 첨단 의료기기 도입 경쟁을 하면서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는 것을 확인케 했다.

 국가별 수입 실적은 미국이 전체 수입의 34.6%로 가장 높고, 전체 수입 4위 국가인 아일랜드의 실제 제조원이 미국업체가 대부분임을 고려한다면 실제 미국산 제품의 수입 점유율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진흥원은 중국의 경우 아직 국내 시장에 위협적이지는 않으나, 향후 중국 토착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과 세계시장에서의 치열한 가격경쟁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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