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외모등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통해 의식ㆍ무의식적으로 평가

당신의 이상적인 공간

D. Morris는 커뮤니케이션에서 상당한 중요성을 갖는 개인적 공간의 방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저술하고 있다.

"당신만의 "이상적 공간"을 인식하기 위해서 당신은 간단한 경험 하나만 하면 됩니다.

당신이 다른 사람과 거리에서 대화를 하게 되면, 당신의 한쪽 팔을 쭉 뻗어서 그 팔의 어느 부분이 상대방의 신체에 닿는지를 관찰해 보십시오.
 
만일 당신이 서유럽 어느 국가의 국민이라면 상대방은 당신의 "손가락 끝 정도의 거리" 즉, 당신의 손가락 끝이 상대방의 어깨 부근을 스치는 정도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만일 당신이 동부 유럽 한 국가의 국민이라면 "손목 정도의 거리"에, 만일 당신이 지중해 부근에 사는 사람이라면 "팔꿈치 정도의 거리" 즉 좀 더 상대방과 가까운 거리에있는 것입니다.

다른 문화권의 두 사람이 만나서 대화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영국 외교관이 이태리나 아랍의 외교관과 대사관에서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서 만났다고 가정해 봅시다.

두 사람은 모두 처음에는 호의적으로 대화를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손가락 끝 정도의 거리"를 개인적 공간으로 선호하는 영국 외교관은 금방 불편함을 느끼게 될것입니다.

왜 그런지는 자세히 알지 못한 채 그는 점차적으로 아랍 외교관으로부터 거리를 두게 될 것이며, 아랍 외교관으로서는 자연스럽게 다시 거리를 좁히고자 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각자는 자신이 속한 문화권에서 익숙해진 개인적 공간에 따른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를 쓰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 이는 불가능합니다.

이 아랍 사람이 다가옴에 따라 영국인은 위협을 느끼게 되고, 영국인이 뒤로 물러설 때 마다 아랍인으로서는 상대에게 거부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자 하는 쌍방의 헛된 노력으로 인해 이 두 사람은 방안을 가로 지르면서 천천히 움직이게 되고, "손가락 끝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데 익숙한 많은 유럽 국가들의 외교관들이 있는 만찬회장에서 라면 결국 "팔꿈치 정도의 거리"를 선호하는 아랍 외교관은 궁지에 몰리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차이가 전적으로 이해되지 못하고, 사람들이 이를 타인과 관계를 맺는데 필수적으로 양보해야 할 사항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개인 공간에 있어 작은 문화적 차이가 외교 관계와 국제적인 형태의 교류를 무의식적으로 방해하고 소원하게 하는요소로서 작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 개인과 그의 움직임으로써 변화하는 일종의 심리적 방패인 "개인적인 공간" 이외에, "개인적 영역"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 데 이는 한 개인이 일시적으로나 영구적으로 소유하거나 감독하거나 배타적으로 사용 가능한 고정된 공간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집, 자동차, 사무실 등은 우리가 타인의 침입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개인적인 영역인 것이다.

한 개인이 만일 자신만의 방을 가지고 있지 못할 때, 자신의 "개인적인 영역"을 한정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칸막이(환자의 개인적인 영역을 보호해 주기 위해 병원에서 주로 설치함)를 설치할 수도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할아버지가 항상 앉는 안락 의자는 그의 사적인 영역이 된다)을 놓을 수도 있으며, 자리를 이미 차지했다는 의미를 갖는 물건을 사용(버스에서 좌석을 차지 할 때 가방을 먼저 놓는 것)할 수도 있다.

또 만일 공공 도서관 같은 공적인 장소에서 타인들로부터 떨어져 혼자 집중하고 싶을 때는 손을 "눈 가리개"처럼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것이 가능하다.


개인적 영역과 사생활

"개인적인 영역"이라는 개념은 "사생활"(영어로는 Privacy)이라는 개념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사생활이란 혼자 있고 싶은 욕망,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피하고 싶은 욕구를 말한다. 혹은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가운데 자신의 감정(예를 들어, 눈물을 흘리는 것)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방문을 잠금으로써 혹은 타인의 전화를 피함으로써 또는 차에서 혼자 빠져 나옴으로써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우리의 욕망을 해결하고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
 
그러나 E.C.Hein에 따르면 "우리는 자신의 신체를 고립시키거나 환경을 변경시킴으로써 사생활을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이런 우리의 욕구는 사실 항상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우리는 타인들이 곁에 있어도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방패를 사용함으로써 우리의 욕구를 해결하곤 한다. 이런 심적 표현(자신의 속마음을 실행에 옮기는것)은 특히 우리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행위에 의해 외부로 표현된다.

즉 얼굴에서는 표정으로 나타나고, 눈의 시선으로도 드러나며, 우리가 움직이든지 혹은 앉아서 가만히 있든지 우리의 생각과 느낌은 우리 내부에서 혼자 있고 싶어하고, 익명이고 싶어하는 속마음이 어떤 식으로든 밖으로 표출될 수밖에 없다"라는 것이다.


외부적 측면

우리가 어떤 사람을 처음으로 만날 때, 그를 평가하거나 판단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더라도 자연히 우리는 그의 외부적인 모습을 전체적으로 보게 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상대가 첫 마디를 꺼내기도 이전에 상대의 얼굴 생김새, 머리카락의 특성, 피부 상태, 몸의 형태, 옷차림 등을 판단하게 된다.

한 사람의 외모는 그것이 전달하는 신호와 그가 타인들에게 자신을 나타내는 방식에 따라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일부가 된다.

외모와는 별도로 상대의 얼굴은 그의 나이, 성별, 신분, 민족 등에 대한 정보를 준다.

상대방의 피부 상태는 그가 속한 민족, 습관(화장, 문신), 청결 상태, 직업상의 특성(예를 들어 못이 많이 박힌 손을 가진 노동자)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몸의 형태에 대해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고정 관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근육질의 남성이라면 대담하고 에너지가 넘치며 자신감 있는 성격일 것이고, 뚱뚱한 사람은 온화하며 유순한 성격, 마른 사람은 신경질적인 성격의 소유자일 것이라는 등의 고정 관념을 들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런 고정 관념이 항상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특히 여성들의 신체 형태는 유행에 따라 변하곤 한다.

또 머리 길이나 모양, 종류에 따라 보내는 신호가 다르다.

옷차림은 추위나 더위 등의 날씨 변화로부터 몸을 보호해주거나, 성적 특성을 나타내주는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이다.

모든 사회에서 옷차림은 그 사람의 성격, 사회적 계층, 역할, 속한 그룹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옷차림은 유행에 따라 변하는 옷의 형태가 아니라 그것을 입은 사람이옷차림을 유지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는 것에 따라 의미를 지닌다. 특히 어떤 옷차림은 자신의 직업적 역할을 드러내 준다. (의사가 입는 가운, 간호사의 유니폼, 법조인들이 입는 법복, 기술자들의 작업복 등등).

다음에서는 의사 - 환자간의 상호 작용에서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에 대한 몇 가지 사항을 알아보려고 한다.

이는 또한 간호사 - 환자간의 관계에도 많은 의미를 포함할 것이다.

의대에서는 학생들에게 환자를 진단하는 데 있어 그의 신체 기관을 검사하는 것과 연관된 사항들만을 가르친다. 일반적으로 이를 검진이라고 한다.

그러나 의사가 환자를 그의 행동, 언어적 혹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행위를 포함해 한 명의 진정한 인간으로써 총체적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별로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러나 환자의 인격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은 그와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맺는데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또한 의사가 환자를 관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환자들도 의사를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사들은 종종 잊곤 한다.

오히려 환자들은 의사들을 더 많이 관찰하며, 그들의 경험에 비추어 보아 자신들이 의사를 관찰한 내용을 해석하게 된다.

이런 관찰은 의사와 환자의 상호적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에 가장 기본이 된다.

사실상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무의식적으로나 의식적으로나 평가하는 것, 혹은 이를 표현하거나 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상호적인 관찰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Cook은 이런 상호적인 인지를 "한 사람의 타인에 대한 판단 과정이며, 이러한 판단은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은 사람의 인격, 감정 상태, 대인 관계에 대한 태도, 상호 작용의 역동성 등에 근거하여 의사와 환자가 서로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의사의 주도 하에 커뮤니케이션과 상담이 진행됨에 따라, 의사는 상담과 커뮤니케이션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감으로써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결국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하는 모든 장애물들을 헤쳐나가는 임무는 의사의 태도에 달려있다는 의미이다.

환자로서는 의사를 기쁘게 하기 위해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바꿀 의무는 없다.

이와 반대로 의사는 자신의 행동 방식이 갖는 중요성에 대해 깊은 자각과 성찰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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