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산업협, 복지부에 가격 현실화 건의키로


 "환율 폭등으로 치료재료를 공급하면 할수록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을 수 만은 없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회장 이성희)는 지난 20일 치료재료 환율 연동 가격 조정에 관련한 긴급 간담회를 갖고, 2차례에 걸친 치료재료 상한가 인하를 비롯해 환율 급등으로 위기에 빠진 치료재료 공급업계의 대책을 논의했다.

 모든 제품을 수입에 의존하면서도 보험 수가에 묶여있는 업체의 경우, 21일 현재 1520원에 육박한 환율 폭등으로 해당 치료재료의 공급 중단은 물론 운영 위기까지 치닿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업체 대표는 "판매하는 모든 치료재료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99%의 제품이 보험수가에 묶여있는 상황이지만, 환율 때문에 공급을 하면 할 수록 적자가 발생해 차입경영까지 하게 됐다"며 "회사별로 어느 정도 적자를 보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복지부에 제시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체 이사도 "업체들이 함께 나서서 개별 품목에 대한 적자 사례를 제시하고, 어려운 현실을 알려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치료재료 공급 중단 시 환자 치료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의료의 특수성" 때문에 문제 해결은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김홍선 전문위원은 "공급 중단으로 환자치료가 불가능해지는 만일의 상황을 위해 지난달 병원협회를 방문해 치료재료 공급 어려움의 현실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며 "앞으로 복지부 뿐만 아니라 병협, 의협 등을 통해 의료기관과 공조도 요청하겠다"고 피력했다.

 협회는 이같은 의견 수렴을 토대로 오는 26일 이사회를 거쳐 "복지부에 보내는 건의문"을 채택, 복지부에 민원을 제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병협 박상근 보험위원장은 "치료재료가 공급중단의 위기까지 처한다면 환자 치료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가격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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