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치료비 본인부담 전액 지원


국민 인식개선 위한 교육·홍보활동 활발

HIV·AIDS
국내 관리 현황

 AIDS와의 전투에서 완벽한 창도 없고 완벽한 방패도 없다. 노벨총회가 노벨의학상 선정 이유에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발견은 혈액감별방법의 밑거름이 됐고 이를 통해 판데믹(pandemic)을 막을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의 치료방법 역시 발전을 거듭해 AIDS를 불치병의 단계에서 만성질환 수준까지 막아낼 수 있게 됐다.

무적의 창이 없다는 것과 함께 효과적인 방패를 손에 넣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하지만 이 방패 역시 완벽하지는 않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AIDS는 여전히 최고의 살상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최초로 창날이 겨눠진 시점은 1985년. 조금씩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우리는 어떤 방패를 손에 쥐고 있는가.

누적 감염 5323명…남자가 10배

 국내 HIV/AIDS 감염이 최초로 보고된 이래 2000년 신규감염인이 200명을 넘으면서부터 HIV/AID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전체 누적감염인 5323명 중 남성은 4861명, 여성은 462명으로 남성이 10.5배 높게 나타났고 감염 경로가 밝혀진 것은 4545명. 이중 이성간 성 접촉은 2728명, 동성간 성 접촉은 1763명으로 나타났다.

 국내 HIV/AIDS 감염은 질병관리본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자료는 보건소와 병원의 검진, 혈액원에서 보고된 통계로 매년 초에 이전 년도의 신규발생을 포함한 누적감염률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총체적 통계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수준의 감염률 통계를 내년 초에 발표할 계획이다.

정기 검사·상담프로그램 제공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전염병예방법에 의거 성병매개 우려자, 유흥접대원, 휴게음식점의 조리담당 여성종업원, 안마시술소, 91일 이상 장기체류 외국인에게 연 2회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검사희망자, 선원, 교도소 수형자, 마약사용자 등은 수시로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에이즈검진 및 상담(VCT)을 시행, 검사 전 후의 상담을 통해 감염위험 행위를 감소시키고 치료를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VCT 포함 상담소는 동성애자 대상 2개소, 외국인 대상 2개, 일반인 대상 11개소(VCT 4개소)다.

 현재 정부에서는 에이즈 감염인들의 치료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진찰비, 검사비, 치료비의 본인부담부분을 전액 지원하고 생활이 어려운 경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정하고 있다.

 한편 치료 및 상담제공, 치료순응도 향상을 위하여 7개 의료기관에서 감염인 상담사업을 수행하고 상담요원, 강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민간 다양한 활동

 AIDS에 대한 예방·치료방법이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감염률 증가를 보임에 따라 질병관리본부와 민간단체들은 활발한 홍보 및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TV 공익광고, 에이즈 예방 대학생 광고공모전 등의 행사와 함께 전국 시도 및 보건소, 전국 중·고등학교 등과 연계하여 에이즈 예방홍보 및 교육을 실시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편견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AIDS의 날 행사의 경우 질병관리본부와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이 함께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전시회, 음악회 등 문화활동과 함께 캠페인을 벌인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 김훈수 사업국장은 올해 행사의 특징으로 기존 행사들과 함께 AIDS 감염인이 직접 공식적인 자리에서 목소리를 내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혀 AIDS 환자와 일반인과의 공유영역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한에이즈학회 창립 1주년 맞아

 대한에이즈학회(회장 강문원·가톨릭의대 교수)는 작년 12월 국내 AIDS 연구의 사기를 높이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창립됐다. 미약한 국내 연구수준을 반영하듯 홍보나 활동은 저조한 편이지만 오는 28일 2번째 학술대회를 가지고 본연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임상진료의 최신지견,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의 부작용에 대한 교육과 함께 질병관리본부에서 현재 진행 중인 코호트 연구와 개정된 HIV/AIDS 예방법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국내 신규 HIV 감염 증가율 자료·UNAIDS/WHO 2008














병합치료가 더 효과
말기 기회감염이 주 사망원인

HIV 감염후 CD4 T셀 수 늘면 진단

 HIV 감염이라고 모두 AIDS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AIDS는 HIV를 가진 상태에서 면역기능이 심하게 손상되어 다양한 기회질환들이 출현하는 경유로 이를 구분하는데 CD4(+) T-cell의 수를 측정한다.

 CD4 T-cell이 500/㎕ 미만인 경우 면역학적 손상이 있다고 본다. CD4 T-cell이 500/㎕보다 많은 경우는 초기, 200~499/㎕는 중기, 200/㎕ 미만인 경우는 말기로 구분한다.

2~6주 잠복기 후 감기 비슷한 증상

 2~6주의 잠복기 후 30~50%의 환자에게서 감기와 비슷하게 발열, 인후통, 무력감, 기침 등이 나타나고 체중감소(평균체중의 10%), 원인모를 만성설사, 전신피로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질병이 진행되면 피부염, 구강염, 식도염, 대상포진과 함께 폐렴 등의 기회감염, 임파종 등이 발현한다.

 말기의 경우 30%에서 운동기능, 인지기능 장애, 기억력 감퇴 증을 보이는 AIDS 치매 복합증을 보인다. 기회감염은 HIV 감염 후기 합병증으로 가장 흔한 이환 및 사망의 원인이 된다.

200~350/㎕ 때 초기치료 권장

 질병관리본부는 HIV/AIDS의 치료는 에이즈 정의 질환에 해당되는 증상이 있거나 CD4 T-cell 수가 200/㎕ 미만일 때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한다. 하지만 조기치료가 강조되면서 200/㎕ 초과 350/㎕ 미만일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치료약제로는 ▲뉴클레오시드 역전사효소억제제(NRTI) : 지도부딘(zidovudine, Retrovir), 디다노신(didanosine, Videx), 잘시타빈(zalcitabine, Hivid), 라미부딘(lamivudine, Epivir) ▲비뉴클레오시드 역전사효소억제제(NNRTI) : 델라비딘(delavirdine, Rescripor), 네비라핀(nevirapine, Viramune), 에파비렌즈(efavirenz) ▲단백분해효소억제제(PI) : 인디나비어(indinavir, Crixivan), 리토나비어(ritonavir, Norvir), 사키나비어(saquinavir, Invirase), 넬피나비어(nelfinavir, Viracept)가 있다.

 단일치료보다는 병합요법이 효과와 내성면에서 뛰어난 걸로 나타났고 NRTI 2~3가지에 PI를 첨가해서 사용하고 PI가 사용하기 힘들 때에는 NNRTI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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