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성질환 일차예방 효과 20%


제2형 당뇨병환자 저용량 아스피린요법
유의성 미달…65세 이상에선 유의한 감소


AHA 2008 컨퍼런스에서
연자들이 최근의
연구결과들을 발표하고 있다.



JPAD 연구


[JAMA 2008;300:2134-2141]=이번 학회의 또 다른 관심사 중 하나는 "JPAD(Japanese Primary Prevention of Athero-sclerosis with Aspirin for Diabetics)" 연구였다.

 CVD 병력이 없는 제2형당뇨병 환자에서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이 생애 첫 동맥경화성질환을 얼마나 막아줄 것이냐의 검증이었다.

 결과는 20% 대의 총 동맥경화성질환 위험감소로 혜택의 경향은 확인했지만, 통계적 유의성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사건·사망의 일차예방에 아스피린 사용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POPADAD" 연구에 이은 두번째 실망스러운 결과다.(본지 10월 27일자 30면, 11월 10일자 22면)

 하지만, "JPAD" 연구팀은 대상환자였던 일본인 환자들의 질환 발생빈도가 너무 낮은 점이 20%의 상대적 위험감소에도 불구하고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 디자인 당시 1000명당 52명의 발생빈도를 가정했으나, 결과는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치명적 관상동맥질환과 뇌혈관질환 종료점이 아스피린군에서 유의하게 감소했다. 65세 이상 연령대의 하위그룹 분석에서 주요 종료점에 대한 유의한 혜택이 확인된 것도 긍정적인 측면이다.

 "PHS(NEJM 1989;20:129-135)" 연구에서 심근경색 위험감소가 50세 이상에서 명확했고, "WHS(NEJM 2005;352:1293-1304)"에서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이던 CVD 예방효과가 65세 이상 연령대에서 남·여 모두 동일하게 혜택을 보였던 점들과 흐름을 같이 한다. 이를 근거로 "JPAD" 연구팀은 저용량 아스피린의 CVD 일차예방 혜택경향은 관찰됐다고 견해를 전했다.

 연구는 2002~2008년 사이 동맥경화성질환 경험이 없는 제2형당뇨병 환자 2539명을 대상으로 일본에서 진행됐다. 환자들은 아스피린(1일 81 또는 100mg) 또는 비아스피린군으로 나뉘었으며, 평균 4.37년간 총 동맥경화성질환(허혈성심질환·뇌졸중·말초동맥질환)에 대한 치료·관찰이 병행됐다.

 주요 종료점인 총 동맥경화성질환은 아스피린군과 비아스피린군이 각각 5.4 대 6.7%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못한 차이를 보였다(P=0.16).

 반면, 치명적 관상동맥사건과 뇌혈관사건의 복합종료점에서는 1(뇌졸중) 대 10건(심근경색 5, 뇌졸중 5건)으로 유의한 감소효과를 나타냈다(P=0.0037). 1363명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고령 하위그룹의 경우, 주요 종료점 빈도가 6.3 대 9.2%로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했다(P=0.047).

로시글리타존, 경화반 억제 미흡
18개월 후 용적 0.21% 줄어…유의성 미달

APPROACH 연구

[www.americanheart.org]=
관상동맥질환 동반 당뇨병 환자에서 티아졸리딘디온계 경구혈당강하제 로시글리타존의 경화반(동맥경화) 진행억제 효과를 검증한 결과도 발표됐다.

 "APPROACH(Assessment on the Prevention of Progression by Rosiglitazone on Atherosclerosis in Type 2 Diabetes wtih Cardiovascular History)" 연구가 그 주인공.

 결과는 시험시작 18개월 후 IVUS(혈관심초음파) 측정에서 0.21%의 경화반 용적감소가 확인됐으나, 다른 그룹이었던 설포닐우레아계 글리피자이드(0.43% 증가)와 비교 시 통계적 유의성에는 도달하지 못했다(P=0.12).
 최근의 심혈관부작용 논란을 고려한다면 동맥경화 진행억제에 있어 로시글리타존의 긍정적 측면이 다소라도 드러났다는 점은 다행이다.

 하지만, 비슷한 환자에서 동일한 목적으로 동계열 피오글리타존을 검증한 "PERISCOPE(JAMA 2008;299:1561-1573)" 연구결과와 비교하면 또 다른 대비점이 형성된다.

 피오글리타존은 글리메피리드과 비교 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경화반 진행을 억제했기 때문이다(-0.16 대 +0.73, P=0.002).

 연구는 관상동맥질환 진단력이 있는 당뇨병 환자 672명을 로시글리타존 또는 글리피자이드군으로 나눠 18개월 후 IVUS를 통해 시험시작 시점 대비 관상동맥경화반 진행여부(용적변화)를 비교했다.
 환자들은 평균 61세 연령대에 당뇨병 이환기간이 4.8년(중앙값)이었다.


항산화제 CVD 위험 못줄여

비타민 E·C 복용군 위약군과 동일

PHS II 연구

 [JAMA 2008;300:2123-2133]=기대를 모았던 "PHS(Physicians" Health Study) II" 연구 역시 기초 또는 관찰연구와 달리 비타민 E, C는 각각 주요 심혈관사건 위험을 감소시키지 못했다.

 관찰연구 등의 결과를 명확히 결론짓기 위해 반드시 무작위·대조군 연구(RCT)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비타민 E는 출혈성뇌졸중 위험증가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PHS I"이 항혈소판 요법의 CVD 일차예방 효과를 검증했다면, "PHS II"는 항산화제 요법의 혜택을 알아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과거 기초 및 관찰연구들이 비타민 E 또는 C와 CVD 위험감소의 상관관계를 시사해 왔음에 근거한 것이다.

 1997~2007년까지 미국 남성의사 1만 4641명을 비타민 E, C 또는 위약군으로 나눠 치료했으며 평균 8년의 관찰이 이뤄졌다. 시험시작 시점에서 대상환자들은 50세 이상 연령대에 심혈관질환 병력자가 5.1%(754명)로, 전반적으로 CVD 저위험군이었다.

 주요 종료점은 비치명적 심근경색·비치명적 뇌졸중·심혈관 원인 사망의 복합빈도인 주요 심혈관사건이었다.

 비타민 E의 경우, 주요 심혈관사건 발생빈도가 위약군과 같은 1000명당 10.9명으로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
(P=0.86). 이는 심근경색(P=0.22), 뇌졸중(P=0.45), 심혈관 원인 사망(P=0.43) 모두 마찬가지였다.

비타민 C 역시 두그룹의 1000명당 주요 종료점 발생빈도가 10.8 대 10.9명으로 유의한 효과가 없었다(P=0.91). 심근경색(P=0.65), 뇌졸중(P=0.21), 심혈관 사망(P=0.86)에서도 결과는 같았다.

 한편 비타민 E와 C 모두 전체 사망률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비타민 E 그룹에서는 출혈성뇌졸중 위험 증가와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P=0.04).


스타틴, 말초동맥질환자 사망률 낮춰

총 위험 50%로…심혈관 원인은 60% 감소

 룆Circulation 2008;118(Suppl 2):Abstract 4531룇=코호트 집단에 대한 전향적 분석연구에서 스타틴 치료를 받은 말초동맥질환(PAD) 환자들의 전체 및 심혈관 원인 사망률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PA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WALCS" 참가자 681명을 코호트 집단으로 삼아 스타틴 치료와 사망률 사이 상관관계를 전향적으로 분석했다.

 결과는 스타틴 요법군에서 비사용자 그룹과 비교해 총 사망위험이 5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P=0.014). 스타틴 그룹은 또한 심혈관 원인 사망 60% 감소와 상관관계를 보였다(P=0.048).

 한편 시험시작 시점에서 염증 표지자인 CRP 수치가 중앙값보다 높은 환자의 경우 총 사망률이 56%(P=0.019), 심혈관 원인 사망률이 80%(P=0.0075)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만 아동, 혈관 나이는 중년
경동맥내막중막두께 평균 0.45㎜
한가지 이상 지질 이상도 나타나

 [www.americanheart.org]=비만 어린이나 청소년의 혈관나이가 중년 연령층에 해당한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도 보고됐다.

 미국 미주리의대 어린이병원 연구팀이 비만으로 진단된 10대 청소년과 이하 연령대 어린이들의 경동맥내막중막두께(CIMT)를 조사한 결과, 45세 성인의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이들의 CIMT는 평균 0.45mm(최대 0.75mm)로, 이를 혈관 나이로 계산해 보면 실제 나이와 비교해 30세 이상 더 노화된 특성을 보였다. 또한 LDL이나 HDL 수치 등과 관련 한가지 이상의 지질 이상을 나타냈다.

 평균 총콜레스테롤은 223.4mg/dL(AHA 권고치 170mg/dL 미만), LDL-C 149.8mg/dL(110mg/dL 미만), 중성지방은 151.9mg/dL(150mg/dL 미만) 등으로 기준치를 크게 상회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비만 청소년·어린이들의 향후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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