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접촉 음식 통해 확산…연구발표 잇따라


 올들어 A형 간염이 대규모 유행한 가운데 20대의 발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연령군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대책의 수립과 환자 관리지침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인하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진우 교수팀은 지난 11년간 A형간염으로 내원한 환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29세가 가장 많았으며 30~39세, 10~19세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40세 이상에서는 드물게 발생했고 10세 미만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40세 이상의 경우 대부분 A형 간염의 병력이 있어 내성이 생겼으며 10세 미만에서는 현성 감염이 없거나 감염됐더라도 증세가 심하지 않아 대형 의료기관을 찾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A형 간염에 대한 내성이 없고 증상의 중증도가 무거워지는 10~39세 군에서 주로 환자들이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4일과 5일 열린 대한감염학회 학술대회에서도 A형 간염에 대한 국내 연구결과들이 속속 발표돼 의료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고려대의료원 감염내과 김민자 교수팀이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고대안암병원을 방문한 A형 간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양상 분석 및 환자-대조군 연구를 실시한 결과 급성 A형 간염의 위험인자는 A형 간염환자 접촉, 상추나 당근 및 생선회 섭취, 끓인 물 대신 수돗물을 이용한 정수기 혹은 생수를 이용한 냉온수기를 음용한 경우로 확인됐다.

 A형 간염이 오염된 식품과 음용수 섭취를 통해 확산되고 있으며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2차 감염으로 획득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A형 간염의 조절대책으로 위험연령군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대책 수립 뿐 아니라 A형 간염의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 및 A형 간염환자의 관리대책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의료종사자의 경우 20~30대 연령 중 의사와 간호사들이 특히 A형 간염에 취약하다는 연구결과도 소개됐다.

 동국대 일산병원 감염내과 김의석 교수팀이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4개 대학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건강한 의료종사자 3696명을 대상으로 A형 간염에 대한 IgG 항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의사와 간호사가 다른 직종에 비해 A형 간염 IgG 항체 양성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팀은 "항체 양성률이 낮은 의사와 간호사 직종에 대한 A형 간염 백신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1년 105명에 불과하던 A형 간염건수는 2007년 2223건으로 21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1575건이 발생, 전년도 수치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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