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경로따라 사라진 지역으로 다시 전파


 [ICAAC/IDSA 2008]= 바이러스성 질환의 근절을 위해 세계가 노력하는 가운데 바이러스는 지금 이 순간에도 비행기 한 구석에서 여행을 즐기고 있다.

 지난 25~28일에 열린 ICAAC/IDSA 2008에서 하와이대학(University of Hawaii) 거블러(Duane Gubler) 교수는 비행기를 이용한 여행과 도시의 성장이 감염범위 확장의 세계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발표했다.

 거블러 교수팀은 치쿤구니야(chikungunya), 뎅기열(dengue fever) 등의 바이러스가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가거나 이미 근절된 곳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하며 그 원인을 도시의 확장과 이동수단이라고 지적했다. 모기 서식지 확장과 여행객 또는 동물을 통한 이동으로 인해 바이러스의 영향범위가 넓어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판미국보건기구(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 연구팀은 "뎅기열이 근절된지 수십년이 된 라틴 아메리카로 돌아오고 있다"며 거블러 교수팀의 의견을 뒷받침했다. 뎅기열은 경증질병에서 사망까지 일으키는 출혈질병으로 1980년대 103만 사례, 1990년대 270만이었으나 2000~2007에는 460만으로 증가했다고 말한다.

 치쿤구니야 바이러스도 과거 2년 동안 여러 국가들로 전파됐는데 이는 한 명의 여행자가 이탈리아로 옮겨간 것에서 비롯됐다. 또한 여행자와 동물을 통해 인도, 스리랑카로 퍼졌다고 거블러 교수는 말한다.

 영국 리버풀열대의학대학(Liverpool School of Tropical Medicine) 타운슨(Harold Townson) 교수는 치쿤구니야의 발병은 1952년 탄자니아였지만 2005년까지 아프리카 외부로까지 전염됐고 흰줄숲 모기는 이 바이러스 변형 및 전파의 주범이라고 지목했다.

 한 편 흰줄숲 모기는 미국과 캐리비언 지역에 흔한만큼 발병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치쿤구니야는 2005년 인도해의 리유니온섬(Reunion island) 인구 3분의 1에 해당하는 26만6000명을 감염시키고 260명을 사망시켰다. 또한 싱가포르를 거쳐 열대과일인 두리안을 통해 말레이시아로까지 전파된 바 있다고 타운슨 교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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