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목 정 은 제 9차 국제부인암학회 조직위원장 겸 대회장

"부인암은 자궁경부암을 비롯해 자궁체부암, 난소암, 외음부암, 질암 등 여성 생식기에 생기는 암을 총칭합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진행이 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조기발견과 치료만이 생식기능을 유지하면서 여성다움을 살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올해 열리는 국제부인암학회는 이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대거 참여, 최신 의학정보를 나누고 토론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COEX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9차 국제부인암학회 학술대회 조직위원장 겸 대회장인 목정은 교수(울산의대 산부인과 교수, 아산재단 강릉병원장)는 학술대회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는 요즘 정신없이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다.

강릉병원과 서울중앙병원을 오가며, 진료와 경영 책임자로 있는 것만도 벅찬데 성공적인 국제학회를 위해 모든 것을 점검하고 챙겨야 하기 때문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고 토로한다.

심지어 예산 문제를 포함, 벽에 부딪히는 일들이 많을 때는 "국제학회 유치를 왜했나" 후회하기도 하는 것이 오늘의 심경이란다.


1997년 서울개최 확정

국제부인암학회(IGCS, The International Gynecolo-gic Cancer Society)는 부인종양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들이 대부분 참여, 규모나 학술적인 면에서 명실상부 최고의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이 학회는 1985년 영국 런던에서 부인암에 관심있는 의사들의 비공식 토론을 위한 그룹으로 출발, 현재 77개국 약 1,250명의 석학들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정회원은 지난 5년전까지만 해도 극소수에 불과했으나 서울대회 유치후 대회 조직위원회의 노력으로 현재 40명여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학술대회는 유럽, 미주, 아시아ㆍ태평양지역 등 3개 권역별로 나눠 2년마다 한번씩 순차적으로 개최, 최신지견을 교환하는 학술제전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모든 회원이 개인 비용을 들여 참가하는 것이 원칙이어서, 경제적으로 대회를 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각국 학술단체에서 경쟁적으로 대회 유치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가 아ㆍ태지역에서 열리는 2002년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제안서를 제출한 것은 5년전인 1997년 봄이었다.

그리고 그해 10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제6차 대회에서 2002년 대회의 서울개최가 확정됐다.

"유치제안서를 제출하고 그해 경주에서 열린 대한부인종양학회에 IGCS회장과 사무총장을 초청하여 학회진행 과정 등을 보여주고 협조를 요청했죠. 그리고 10월에 대만 등 4개국과의 경쟁을 거쳐 서울 개최가 결정됐습니다. 부인암 학술분야의 쾌거였죠."

대회유치후 목정은 교수는 2002대회장 및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매년 열리는 미국부인암학회 학술대회에 참석, 준비사항을 보고해 오고 있다.

또 1999년 제51차 일본산부인과학회, 2000년 제52차 일본산부인과학회, 일본 부인암 화학요법학회, 제41차 일본 임상세포학회, 2001년 제53차 일본 산부인과학회, 일본부인암학회, 제12차 국제부인병리학회 등에 참석, 서울대회를 알리고 참석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조직위는 1999년 홍보용 "사전브로셔"와 포스터를 제작, 제7차 이탈리아 로마대회와 제8차 아르헨티나 브에노스아이레스대회에 전시했으며, 지난해 여름 첫브로셔를 제작, 모든 회원에게 배포를 마쳤고 제2차 브로셔를 지난달 제작, 현재 배포중에 있다.


일본학자들 얼마나 참가할 지 관심

이번 대회는 외국인 6백여명을 비롯, 70여 개국 1천여 명의 학자가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대회성공 여부는 얼마나 많은 일본 학자들이 참석하는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대회는 컨벤션센터에서의 학술대회 진행이나 대관료 문제 그리고 곧 접수를 시작할 발표 논문들이 알차고 각종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될 수 있을지 등 어렵고 고민되는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1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재정은 등록비와 전시비용만으로 충당하기 어려워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컨벤션센터는 있지만 1억원 이상 들어가야 하는 비싼 대관료는 학술 활동의 저해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들도 무료 또는 값싸게 운영되는 컨벤션센터가 많은데 상업 전시와 동등하게 대하는 것을 볼 때 갑갑함이 앞섭니다.

국가와 학계의 위상을 높이고 교통, 쇼핑, 숙박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이점도 많은 것이 국제학회 개최입니다."

그는 이번 대회는 또 표준화된 부인암의 조기진단과 선별검사지침을 제정할 계획에 있어 의미가 더해진다고 밝히고 학회의 서울개최는 부인암 뿐 아니라 산부인과 전분야에걸쳐 연구활동을 진작시키는 한편 이 분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데 의의를 둘 수 있다며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목정은 교수는 1965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경희의대교수, 미국 사이나이메디칼센터 부인암연수를 거쳐 1989년부터 서울중앙병원서 근무해 왔다.

서울중앙병원부원장, 대한부인종양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아산재단 강릉병원원장, 암학회부회장, 비뇨부인과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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