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 없이 S라인 몸매 만들어볼까"


지방세포 찾아 주사…세포 자체 파괴로 요요현상 없어

 "전신마취의 부담과 수술 자국 없이, 아름다운 몸매라인을 만들 수 있다!"
 최근 수술의 부담없이 원하는 부위의 지방을 제거하면서 몸의 라인을 살리는 PPC 지방파괴주사가 지방흡입을 대체하는 새로운 시술법으로 등장하고 있다.
 "리포디졸브"로도 알려진 PPC는 미국 유명 팝가수인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머라이어 캐리 등이 시술받고 전신성형으로 불리면서까지 체중감량에 성공한 이후, 국내 피부과와 일부 성형외과 개원가에서도 잰걸음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지방파괴주사 시술 전·후 모습



 PPC(Phosphatidylcholine, 포스파티딜콜린)란, Lipodissolve, Lipolysis, Injection-Lipolysis 또는 Fat-away-Injection이라는 이름으로 최근 수년간 미국, 유럽, 남미 등 해외 각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주사 한 방만으로 지방흡입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시술법으로 카복시테라피나 메조테라피가 널리 퍼져있는데, 이들이 지방세포의 크기를 줄이는 시술법이라면 PPC는 지방세포 자체를 파괴한다고 해서 "지방파괴주사"로 불리고 있다.

 1960년대에 처음 개발된 PPC는 콩에 많이 들어있는 레시틴이 주요한 구성성분으로 지방간에 쌓인 간독성 해소나 혈관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 심근경색, 뇌혈관 질환, 치매 예방 등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됐다.

 그러다가 1980년대 프랑스 파리 국제메조테라피학회에서 이탈리아 Sergio Magguiori 박사에 의해 눈꺼풀의 지방분해에 대한 효과가 처음 보고됐다.

1990년 중반에는 브라질 피부과 의사인 Patricia Rittes 박사가 눈밑 지방제거에 대한 사용법을 발표한 이후 PPC를 이용한 여러가지 형태의 비만 시술법이 세계적으로 개발, 다양한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4개월 전 식약청의 허가를 획득하면서 본격적으로 PPC 지방파괴주사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클리닉엠 김 민 원장은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수년전에 허가가 났으며, 비만 치료의 효과를 인정받아 미국에는 대형 PPC센터도 생긴 것으로 안다"며 "여러 논문을 통해 발표된 비만치료 효과를 눈여겨보고 국내 허가가 나길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소개했다.

 자연적인 대사과정을 통해 지방을 녹여 몸 밖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안전하며, 전신 마취의 부담을 덜면서도 몸에 수술자국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3~4주 간격으로 2~3회만 주입하면 되기 때문에 기존의 지방용해주사처럼 여러번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피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연구를 진행한 Franz Hasengschwandtner 박사는 2006년 발표한 "Injection Lipolysis for Effective Reduction of Localized Fat in Place of Minor Surgical Lipoplasty" 논문을 통해 441명의 비만 환자에게 시술한 결과, 전원에게 지방감소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의하면 6명의 환자를 제외하고는 시술 결과에 모두 만족할 정도로 수술을 원하지 않는 환자에게 부작용이 없고 안전한 시술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선 4개월 전 식약청 허가 획득
시술한지 10년…아직 더 많은 연구 필요



 아임피부과 임하성 원장도 "피부의 탄력까지 높이면서 지방세포만을 직접 파괴시키기 때문에 지방 제거와 체형을 교정해 주는데 매우 유망한 치료법"이라며 "셀룰라이트를 제거하는 동시 비만의 근원인 지방을 파괴하기 때문에 요요현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술시간이 15분 이내로 짧은 반면, 효과가 좋아 높은 수가를 책정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아직 도입 초기인 터 비용에 있어 정해진 선은 없는 상태지만, 주사제 수입업체에서는 턱 부위 지방 100만원, 복부 150만원, 팔 150만원 등을 받도록 권유하고 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전신성형에 1억2000만원을 들였다고 하니, 수술은 두려워하지만 효과적인 비만치료 효과를 누리고 싶어하는 환자들을 위해 VIP마케팅도 노려볼 만하다.

 그러나 PPC가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시술법인 만큼,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주사를 맞은 이후에 전체적으로 부어오르기 시작해 3일 정도 지나서야 붓기가 서서히 가라앉게 되는데, 이에 대해 환자와 의사 모두의 이해가 필요하다. 환자에게 사전에 충분한 설명을 통해 시술 후 과정을 인식시켜야 하며, 나아가 붓지 않도록 시술하는 노하우를 익혀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주사의 위치나 깊이, 양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 있는데, 수입업체와 앞서 시술을 진행하고 있는 원장들이 시행착오를 막고자 수시로 교육을 마련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허가 초기부터 PPC에 주력하고 있는 김 민 원장은 "붓기 외에 구역질, 설사, 근육 부위 통증 등이 나타났으며 근육이나 피부에 주입하면 심각할 정도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만큼, 보통의 주사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접근하면 안된다"며 "물론 그만큼 효과는 좋을 수 있지만, 리스크를 잘 알고 사용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Franz Hasengschwandtner 박사도 "특별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절대적으로 지방세포에만 주입해야 한다"며 "여러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더라도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시술방법이기 때문에 더욱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지방흡입을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성형외과계의 반발도 뒤따를 수 있다. 실제 미국성형외과의사협회(ASPS)는 "지방분해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안전성은 물론, 어떤 과정을 거쳐 지방이 분해되는지 규명되지 않아 일부 국가에서는 금지된 상태"라며 무분별한 시술을 중지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비만 치료 시장이 크게 형성되어 있는데다 수술적인 방법을 보완하기 위해 일부 국내 성형외과에서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환자들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계속 PPC 지방파괴주사를 찾게끔 올바른 시술을 펼쳐 비만 치료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 나간다면, 수익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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