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중앙의료원·GE 기업금융 "세일앤리스백" 계약 체결


 병원계가 금융권 차입이나 후원금 모금에 한정됐던 자금조달 방법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서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최근 GE 기업금융 산하 헬스케어 금융사업부와 100억원 규모의 "세일앤리스백(Sale and Leaseback)"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일앤리스백은 기업에서 흔히 사용되는 것으로, 해당 기업이 소유하던 자산을 리스회사에 매각한 뒤 다시 리스계약을 맺어 이를 사용하는 형태다. 자산의 소유권이 넘어가고 리스료를 계속 내야하는 대신, 자산을 계속 사용하면서 목돈을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내년에 완공되는 서울성모병원과 암센터에 도입하는 전자, 의료기기 및 가구 등 다양한 장비를 재임차하는데 이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재무팀 박철하 부장은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금융솔루션을 받게 됐다"며 "GE는 이미 헬스케어 사업을 통해 한국의 헬스케어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우리의 성장 전략에 잘 맞는 최적의 금융솔루션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이제 막 국내에 발을 들인 GE 기업금융 입장에서도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고, 적정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GE 아시아 헬스케어금융사업부 최진우 사장은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사업 확장에 따라 전략적 금융 파트너를 모색하고 있었는데, GE의 경험을 활용해서 효율적인 자금 활용 기회를 제공하는 세일앤리스백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금 활용 외에도 GE의 리더십교육, 친환경기술 등 병원 경영 전반에 대해서도 파트너십 구축을 강화하는 동시, 타병원에도 세일앤리스백이 긍정적인 자금조달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보건복지가족부는 정기국회 기간 중 의료기관 개설 비영리법인의 의료채권 발행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 중에 있다.

의료채권 발행을 통해 신규 자금수요, 유동성 위기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병원 개설, 의료장비 확충, 직원의 임금 등의 필요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의료기관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에서다.

 복지부는 "의료채권 도입을 통해 의료기관의 자금조달 수단이 다양화되고, 유동성 위기 및 신규자금 수요에 대한 대응능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신속한 법률 제정 추진을 기대했다.

 한 대학병원장은 "당장 인건비가 많이 나가는데다 끊임없이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 병원이 새병원을 건립하는 등의 투자를 위해서는 자금 마련이 최대 변수"라며 "부대사업 확대까지 다양한 자금조달 방법이 모색된다면 병원의 지속적인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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