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D"에 대한 오해 푼다


21일 대한장연구학회 연수강좌도


 제3회 한일 IBD(염증성 장질환) 심포지엄이 20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된다. 행사는 아시아 국가 중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 증가 추세에 있는 IBD의 유병특성, 진단기준, 치료 등에 대한 연구내용을 상호 공유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2006년 제1회 행사를 개최하며 국제적 교류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이래 한국과 일본이 교차 개최하고 있는 올해 행사에는 일본 임상의 80명을 포함 4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행사내용을 살펴보면, 한국과 일본의 장연구학회가 크론병, 베체트병, 염증성 대장질환에 대한 진단기준을 지난 해 1차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진단기준에 대한 최종안(session III) 발표가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예정이다. "IBD의 병인론 얼마나 진보했나(session I)"는 IBD가 원인을 모르는 질환이라는 기존의 오해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병인론의 발전과정에 대한 단편의 정보를 엮은 스토리를 통해 전문가들의 궁금증을 어느정도 해소시켜줄 전망이다.

"IBD의 약물치료 어디로 가고있나(session IV)"에서는 면역억제제, 생물학적제제를 이용한 단편적 치료 관련 연구들이 보고된다.

 장 전문가를 위한 심포지엄 다음날인 21일에는 개원의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강좌가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 임상의들은 관심사와 지식 정도에 따라 골라 듣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대한장연구학회는

 소화기질환의 패러다임은 과거 위장관질환으로부터 장질환으로 이동했다. 장전문가 1세대가 60대인 것만 보더라도 과거에 없던 질환에 대한 새로운 학문 분야임을 알 수 있다.

 장질환의 영역은 종양성질환, 염증성질환(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베체트병), 기능성질환으로 분류한다. 이중에서 IBD는 과거에는 드물게 발생했던 질환으로 교과서에서 배우기는 했으나 진료경험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병원 임상의도 진료경험 낮기는 마찬가지. 그렇기에 1998년 IBD 연구회가 결성됐고, 1999년 암 등 기타 대장질환 증가에 발맞춰 장질환의 체계적인 연구를 위해 장연구회로 거듭났다. 이후 2002년에 대한장연구학회가 창립됐다.
 현재 활동 주축은 40대의 젊은 멤버들이 대한장연구학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

 그렇기에 이들은 생동감과 열정이 넘쳐난다. 지난 3년간 11편의 논문을 SCI저널에 게재한 것을 보아도 회원들의 활발한 활동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은 그들의 조직을 "리더가 끌어가는 것이 아닌 구성원이 이끌고 가는 열정이 담긴 학회"라고 부른다.

 회원들의 지적 평준화는 학회가 가지는 중요한 가치다. 신종질환에 대한 것이라면 특히 그렇다. 학회는 개원의에게 장질환에 대한 임상정보 전달을 위해 정기적으로 학술대회, 정기 집담회, 소화기연관학회 심포지엄 개최 및 학술지(Intestinal Research)를 발간하고 있다.

 또한 2년에 한번씩은 1박 2일간 Young Leader Camp를 열어 젊은 임상의들을 위한 소규모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한편 학회 산하의 IBD연구회, 대장종양연구회, 소장내시경연구회 각각이 정기 워크숍, 환자 설명회, 다기관공동연구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 학회 임원진
 회장: 연세의대 김원호, 부회장: 고려의대 최재현, 총무: 한양의대 한동수, 학술: 고려의대 진윤태, 편집: 울산의대 명승재, 전산정보: 성균관의대 김영호, 섭외: 성균관의대 장동경, 보험: 가톨릭의대 최황, 재무: 서울의대 김주성, 감사: 경희의대 김효종, 순천향의대 이문성




김 원 호 대한장연구학회장

"식습관 변화로 대장질환 급증"
적극적 연구로 효과적 대처해야

 "점차 서구화되어 가고 있는 생활습관의 변화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대장질환은 증가 일로에 있으며 질환에 대한 새로운 개념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를 인식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여 국민건강수호를 통한 선진복지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총체적이고 장기적인 장질환연구의 구심점과 관리정책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같은 필요성에 발맞추어 김원호(연세의대·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이끄는 대한장연구학회는 올해 "창의적 연구를 토대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회로 거듭나고, 회원 및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한다"는 장기적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전 회원과 함께 장질환 연구에 매진하고 진료의 표준을 제시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다.

 IBD의 유병률은 아시아지역 내에서도 국가별로 다양하지만 궤양성 대장염은 10만명당 1.2~17명, 크론병은 10만명당 1~7.2명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

 IBD의 원인으로 NOD-2 변이가 원인이라는 "유전적 소인론"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 서구 환자들에서는 이러한 변이가 발견되었으나 국내 환자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동서양의 유전적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유전보다는 환경 기인이 그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치료에 있어서도 아자티오프린, 6-머캡토퓨린의 골수억제 부작용이 서양인에서는 5%인 반면, 국내 환자에서는 50%에 달한다. 또한 레미케이드는 결핵 환자를 사망으로 이끌 수 있는 약물이다.

 결핵 환자수가 적은 서구에서는 문제가 될 소지가 적으나 한 해 발생 환자가 3만5000명을 넘어서는(2006년 기준) 국내에서는 문제가 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같은 이유로 인종에 따라 약물선택과 치료용량의 조절이 필요하다. 앞으로 "한일 IBD 심포지엄"을 넘어 아시아학회의 결성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질병 활성의 종결점에 대한 정의가 없기 때문에 IBD 환자의 치료가 어려운 부분에 대한 대안으로 진단기준 발표 이후 치료기준을 제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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