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제 40여종은 효과 반으로 줄어


 미국 서부온타리오대학 베일리(David G. Bailey) 교수는 지난달 17~21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화학학회(ACS) 연례학술대회에서 자몽, 오렌지, 사과 등 과일쥬스가 40여종 약제의 효과를 반감시킨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베일리 교수는 알레르기에 쓰이는 펙소페나딘(fexofenadine), 항생제인 시프로플록사신(ciprofloxacin), 레보플록사신(levofloxacin),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 β-차단제 혈압약인 아테노롤(atenolol), 셀리프로롤(celiprolol), 타리노롤(talinolol), 이식거부 치료제인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암화학요법제인 에토포사이드(etoposide) 등의 약제들이 과일쥬스에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베일리 교수는 이미 1991년 자몽쥬스가 고혈압약제인 펠로디핀(flodipine)의 혈중농도를 3배 가까이 증가시킨다는 연구를 발표해 음식과 약물에 대한 상관관계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는 자몽쥬스의 나린진(naringin)이라는 효소가 약제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라고 말한다. 나린진이 약물이 소장에서 혈액으로 흡수되는 것을 차단한다는 것. 오렌지쥬스에서는 나린진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헤스페리딘(hesperidin)이 원인으로 밝혀졌지만 아직 사과쥬스에서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일리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아직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치료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약제들의 효과가 줄어드는 것을 우려했다. 이와함께 약제를 복용할 때 물로만 먹을 것을 권장하며 과일쥬스들을 마실 때에는 복용하고 있는 약제를 고려, 의사와 상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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