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중환자의학회

 중환자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세부전문의가 처음 배출됐다.

 대한중환자의학회(회장 고윤석, 서울아산병원 내과)는 최근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 지원자 1260명 중 88.9%인 1120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 제도 도입은 지난달부터 시행된 중환자실 전담의사제와 중환자실 차등수가제의 문제를 의료계 스스로 개선하기 위한 것.

 현 의료법 상의 중환자 전담의사에 대한 규정은 "중환자실에는 전담의사를 둘 수 있다. 다만 신생아 중환자실에는 전담전문의를 두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고윤석 회장은 "이는 일반 중환자실은 수련의나 일반의가 전문의의 지도감독 없이 중환자를 진료해도 된다는 것을 정부가 천명하는 것"이라며 "현재 대부분 중환자실은 레지던트나 인턴들이 당담하고 있어 경험이나 전문지식 부족 등으로 의료 실수나 진료 지연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환자실 차등등급제가 의료기관의 자발적 동기를 부여하지 못한다는 점도 맹점으로 지적된다. 상위등급으로 올리기 위해 소요되는 투자에 비해 수가의 상승분이 적어, 이를 상향조정하려는 의료기관의 자발적인 노력을 불러오기 어렵다는 것.

 고 회장은 "현 등급제는 원가의 50%에도 미치지 못한다"라며또 "원가보전이 안되는 상황에서는 의료계의 노력도 한계에 부딪힐 수 있고 결국은 중환자실 환자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선출된 최초의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 1120명은 내과가 294명(26.3%)로 가장 많았고 마취통증의학과 220명(19.6%), 신경외과 191명(17.1%), 흉부외과 150명(13.4%) 순이었으며 응급의학과와 신경과도 각각 110명(9.8%), 100명(8.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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