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땐 비치료군과 큰 차이 없어"


미국 의료계, 연구 타당성 문제제기

 불임치료에는 경구용 약제인 클로미펜(clomifene)이나 자궁내 인공수정이 적용되고 있지만 원인불명 불임증(unexplained infertility)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코틀랜드 에버딘대학(University of Aberdeen)의 바타챠라(Siladitya Bhattacharya) 교수팀은 원인불명 불임증을 앓고 있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클로미펜이나 인공수정을 통한 불임치료가 치료하지 않은 그룹과 비교했을 때 임신율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580명의 원인불명 불임증을 앓고 있는 여성들을 무작위로 무치료군(193명), 경구용 클로미펜(194명), 인공수정(193명)군으로 나눠 6개월 동안 관찰했다.

이들은 모두 2년 이상 불임이었던 여성으로 배란, 나팔관, 정자 운동성 등에 대한 검사를 거쳤고 임신에 대한 상담도 받았다.

 6개월 후 임신율은 무치료군 17%(32명), 클로미펜군 14%(26명), 인공수정군 23%(43명)로 원인불명 불임증에서의 치료가 크게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치료군과 비교했을 때 클로미펜 복용군은 0.79배, 인공수정군은 1.46배의 임신율을 보여 클로미펜의 경우 치료하지 않았을 때보다 오히려 낮은 임신율을 보였다.

 연구팀은 기존 대부분의 연구들이 치료방식에 따른 임신율을 비교했다면서 치료의 유무에 대해 진행된 연구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가 원인불명 불임증에 클로미펜과 인공수정 치료법을 권장하는 현재 영국의 불임치료 가이드라인에 정면으로 대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불임치료 전문가들은 이 연구의 타당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원인불명 불임증 치료에서는 클로미펜과 함께 인공수정 치료방법을 병용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 또 연구에서는 50mg/day의 클로미펜을 사용했지만 실제 미국에서는 100mg/day이 처방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영국에서도 호르몬 치료와함께 인공수정 치료를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연구에 대한 평론을 발표한 (BMJ 2008; 337: a772) 가이즈&성토마스병원(Guy"s & St. Thomas Hospital)의 엘-터키(Tarek A El-Toukhy) 박사는 치료방법의 효과보다도 나이, 불임기간 등 개인 요소에 따른 맞춤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해 바타챠라 교수팀의 연구결과와 방향을 같이했다.

 연구팀은 영국의 경우 현재 약 7쌍 중 1쌍이 불임이고 이들 중 4분의 1이 원인불명 불임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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