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영역 수익개선 움틀수도

각종 의료서비스 연계로 입주대기 사례도

 노후생활의 안정적인 주거지로 실버타운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실버타운 입주조건 중 하나로 `의료서비스`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현재 운영되고 있는 상당수 실버타운들이 단지 내 독자적인 클리닉 및 분원 개설, 또는 인접 2, 3차 병원과의 진료연계를 통한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입주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먼저 지난 1998년 송도병원에 의해 개원, 국내 도심형 실버타운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는 서울시니어스타워는 현재 서울 신당동에 본점이, 이외에 강서 및 분당 등 2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송도병원이 직접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실버타운 입주자들의 의료서비스 접근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각 타워별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급성기질환 발생시 송도병원으로의 이송, 간호사 상시 대기 및 수시건강체크, 운동부하검사 및 연4회 운동처방, 1일 진료비 1만원 이하 미부담, 송도병원에서의 수술 및 입원시 본인부담액 50% 타워 부담, 연2회 종합검진서비스 등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용인시에 위치한 노블카운티는 내과, 외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등 4개 진료과목을 중심으로 한 클리닉이 입주자들의 1차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노블카운티 클리닉의 경우 4개 진료과의 진찰실은 물론, 투약 및 원외처방전 발행을 위한 조제실, 간단한 처치 및 응급처치를 위한 처치실, 근육·정맥주사 및 급성기환자 간호를 위한 주사회복실을 갖추고 있다.
 또 각종 혈액 및 소변, 종양표지자 검사를 위한 임상병리실과 X-ray, 위투시검사, 유방 X선 검사를 위한 방사선실이 있으며, 이외에 안압, 안저촬영, 골밀도검사, 폐기능검사, 체성분분석검사, 심전도검사, 자궁경부암 검사를 위한 각종 검사실을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물리치료실에서는 수치료, 열전기치료, 운동치료 뿐만 아니라 삼성의료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전문 물리치료 및 작업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내년 9월 입주 예정인 아너스밸리는 가정의학과, 정형외과, 안과, 치과를 진료과목으로 한 클리닉 개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특히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과 의료혜택 협약식을 맺어 단지 내 클리닉에서 1차 진료를, 강남성모병원에서 2, 3차 진료를 담당케 할 예정이다.
 또 2006년 9월 입주가 시작되는 명지 엘펜하임의 경우도 관동의대 명지병원과 의료서비스를 연계해 정형외과, 외과 등을 포함한 4~5개 진료과를 중심으로 한 클리닉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한편, 노후생활의 새로운 대안으로 실버타운이 각광받으면서, 중소병원장이 직접 실버타운을 운영하는 사례도 점차 생겨나고 있다. 시니어스타워는 현재 신당동 본점의 경우 약 50명의 대기자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을 정도다. 또한 김광천 성북중앙병원장도 내년 10월, 실버타운 `골든카운티`를 오픈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실버타운 운영은 중소병원 참여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설명하고 특히 경영악화에 허덕이는 중소병원의 현실에서 실버타운은 일부나마 수익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원장은 "일부 건설업체들이 분양수익만을 노려 분양 후 입주자들에게 사전에 약속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실버타운은 의료서비스 인프라를 갖춘 중소병원이 참여해 운영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한 실버타운 수익성과 관련해서는 "입주자 1인당 2억 5천만원 가량의 입주 임대료를 내게 되는데, 이중 70%는 입주자가 퇴소할 때 돌려주기 때문에 수익으로 볼 수 없고, 15년간 없어지는 나머지 30%의 시설운영금이 결국 수익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입주자가 매달 지불하는 식비 40만원도 수익에 일부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노인인구 급증이 불러온 실버타운 `붐`이 과연 경영악화에 허덕이는 의료영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을 갖고 좀 더 지켜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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