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태 철새의한 감염 잠정 결론


계절 관계없이 전파 가능성 확인


 AI(조류인플루엔자)가 가금류에서 또 다시 발생했다. 2003·2006년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이번에는 도심을 막론하고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지난 4월 1일 전북 김제에서 고병원성 AI가 첫 발생한 이후 두달 여가 지났다. 더 이상의 감염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양계농가는 아직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두 차례의 AI 파동을 겪은 보건당국과 지자체는 재발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일부 지역은 AI 청정지역으로 선포되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철새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AI의 유입을 결국 막지는 못했다.
 금번 AI 역시 철새를 통해 감염됐다는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기존의 북방이 아닌 남방에서 올라온 바이러스라고 한다. 어디서든 계절에 관계없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얘기다. AI 토착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분리된 바이러스 검사를 통해 2.3.2 계통으로 확인,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 역시 확인됐다.
 사태는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하지만, 언제 다시 바이러스가 들어올지 아무도 모른다. 철새가 우리나라를 지나치지 않는다면 모르겠지만. 더욱이 일부 동남아 지역에서는 AI가 이미 토착화 단계에 진입했다.
 제 4·5의 파동이 발생한다면, 가금류 사육농가는 또 다시 희생을 치러야 한다. AI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가 과학적 근거에 상관 없음이 다시한번 확인됐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AI의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가 국외에서 대유행성으로 항원대변이를 일으킨다 해도, 유입을 차단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AI는 인체감염 시 치명적 호흡기질환을 야기한다. 인간 내 감염이 가능해진다면, 전염 역시 글로벌화의 속도에 비례해 진행될 것이다. 창궐이 보고된 시점은 무의미할 수도 있다.
 광우병은 아직 우리나라 소에서 보고된 바 없다. 그럼에도 국민의 불안은 상상 이상이었다. 하물며, AI는 세 번이나 국내 가금류에서 집단발생 했다. AI는 우리나라가 당면한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AI의 정체를 많이 알면 알수록 대책은 용이해진다고 말한다. 이제 발등 앞에 떨어진 AI의 위험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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