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탁아시설 마련 등 전향적 준비 필요

왕규창 서울의대학장 여의회보 기고

 의료계의 앞날을 위해서는 여의사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왕규창 서울의대학장(신경외과)은 여의회보 송년호 칼럼을 통해 대학·병원·유관기관은 늦도록 연구·교육·진료를 하는 여의사들을 위한 기숙사와 탁아시설을 마련하도록 하는 등 의료계의 전향적 준비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와 개인이 투자한 우수인력 양성 재원은 최대한 다시 사회에 환원되어야 하고 이는 의료계의 몫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특히 현재는 여의사로서 진출못하는 의료분야가 없지만, 조기에 활동을 중단하지 않도록 또 중단했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인력수요에 있어 여의사 비율을 늘려 능동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왕학장은 서울의대의 경우 1979년 졸업생 170명중 여학생은 8명(정원외 2명 포함)이었으나 현재는 재학생 801명중 280명(35%)이, 인턴은 210명중 40%가 여의사로 크게 증가했다며, 여성의 섬세함과 자상함을 고려할 때 의학자로서 의료인으로서 유리한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의 출산율 저하와 관련 의료계는 출산과 육아로 인한 인력손실은 다른 분야보다 덜한 것 같으나 엄청난 집중력과 인내력, 막중한 책임감을 요하는 전문인으로서 겪는 어려움은 매우 크다고 지적하고 육아와 가사문제 해결은 출산율 저하를 막고 훌륭한 여성의료인과 의학자의 진로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아직 미흡하지만 대학에서도 여성교수 정원 배정, 교원임용시 양성평등 확인절차 운영, 성폭력 교육 강화 등 양성평등 사고와 노력이 진행중에 있어 여의사의 어려움은 다소 해결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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