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논란·제네릭 경쟁·신약출시 퇴조로

세계 다국적제약업계가 약물 부작용 논란·제네릭 경쟁력 강화·신약출시 퇴조 등으로 인해 2005년 힘든 한해를 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제약업계는 이미 지난해 힘든 터널을 지나왔다. COX-2억제제 바이옥스의 퇴출에 항우울증제 사용과 청소년 자살성향 증가 논란 등으로 질병극복과 인류 삶의 질 개선을 선도한다는 제약업계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아픔을 감수해야 했다.
 지속적인 약물 부작용 파동으로 인해 비난을 받고 있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신약승인과 관련 이전보다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점도 업계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요인이다.
 실제로 항응고제 엑산타·통증치료제 프렉시지와 아콕시아·여성용 성기능촉진제 인트린사 등은 허가당국의 추가 연구 및 정보 요청으로 승인이 지연된 상태며, 그 여파는 증시에 곧바로 반영되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 R&D 투자비용 증가에 비해 신약 생산성 감소로 투자 대비 수익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 다국적제약업계에 신약승인 지연은 또 다른 짐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
 여기에 올한해 국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오리지널과 제네릭 약물의 경쟁심화도 상당수 블록버스터 제품의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는 다국적제약사들에게는 부득이하게 파이를 나눠야 하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CNN 보도에 의하면,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화이자의 경우 제네릭 경쟁으로 인해 향후 3년 동안 140억 달러의 매출 손실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계열 항암제와 항생제 분야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제약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생명과학사들의 약진도 다국적제약사들이 견제해야 할 대상 중 하나다.
 이 때문에 내년 한해도 거대 다국적제약사들이 합병·인수(M&A)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치중할 것이라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약사 간은 물론 첨단기술의 생명과학사와 거대 인프라의 다국적제약사 간 M&A가 특히 주목받고 있으며, 중·소규모 제약 및 생명공학사의 첨단기술이나 신약물질에 대한 개발·독점권 인수도 지속·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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