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린 어깨 펴줄 희망 메시지

12월이 되면 구세군의 빨간 자선냄비를
길거리에서 볼 수 있다.
경제의 어려움으로
사랑의 손길도 줄어 들었다고 한다.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경제적인 것 만은 아닌
불안한 정서가 우리를
움츠리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기독교 신자가 아니어도
25일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다.
 구세주 그는 누구인가?
2004년전 신의 아들이 인간을 통해
태어나 인류 구원을 위해
생명을 바쳤던 사람이 아니었던가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은
이해가 안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역사의 흐름속에
그를 찬양하며 기리는 음악은
지금도 우리들 마음에 다가온다.
이번에는 지금도 자주 연주되고 있는 오라토리오(종교음악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좌절과 구렁텅이에서 헤매는
모든 이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주는
음악) 메시아(구세주)를 작곡한
헨델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헨델은 1685년 2월 23일 독일 작센의 할레(Halle)에서 태어났다. 헨델은 이발사인 아버지가 첫째 부인과 사별하고 60세때 재혼하여 태어난 둘째 아들이다. 이발사는 그 당시 외과의사도 겸하였다(이발소 표시가 적색 청색의 줄무늬로 되어 있는 것은 동맥과 정맥을 표시하는 것이고 당시 병원표시이기도 했다). 당시 헨델의 아버지는 이름난 외과의사로 부유하게 자랄 수 있었다.
 음악과 전혀 무관한 가정환경이지만 헨델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한 영주에 의해 음악을 가르치도록 명령을 받아 탐탁하지 않았으나, 아버지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당시 음악가의 신분이 낮았기 때문이다.
 12세때 아버지는 법대에 입학하도록 유언을 남기고 운명하게 된다. 헨델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법대에 들어 갔으나 음악에 미련을 버릴 수 없어 1년만에 그만두고 18세때 음악공부를 위해 함브르크로 간다. 최초의 오페라 알미라(Almira)를 작곡하여 성공하게 되자 오페라의 본 고장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다. 로마에 도착해 18세기에 가장 훌륭한 쳄발 연주자인 도메니코 스카를라티(1685~1757)와 음악경연을 벌였는데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고 한다.
 3년간 이탈리아에 머물면서 오페라 로드리고, 아그리피나 등을 작곡하여 절찬을 받는다. 25세인 1710년 독일의 하노버 선거후 게오르그 루드비히 궁정악장으로 파격적인 대우로 임명되나 이듬해 휴가를 얻어 런던으로 가게된다. 런던에서 리나돌, 앤 왕비를 위한 탄신송가, 데레움을 작곡해서 궁정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인기는 계속 치솟으면서 하노버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그는 74년의 생애중 47년은 영국에서 27년간은 독일에서 살았다. 그리고 국적은 영국인으로 바뀌게 된다.
 당시 영국에서는 문인들이 `영국적인 영국고유의 음악`을 모토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고 이 때 `페푸쉬`라는 무명 작곡가가 영국민요와 헨델의 작품을 모아 편곡한 영어대사로 된 서민적인 내용의 `거지 오페라`(The Beggars opera)를 상연하면서 이탈리아어로 된 헨델의 오페라 상연은 타격을 받게 된다.
 재기를 위해 크세르세스(Xerxes)를 작곡하여 상연했으나 실패하고 만다. 이작품중 `라르고`는 널리 알려진 곡으로 필자로 첼로로 즐겨 연주하곤 한다. 결국 그는 오페라 작곡에서 영어의 대사로 된 오라토리오(성경을 소재로 독창, 합창,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서술적 음악) 작곡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만년(57세)에 모든 음악가운데 가장 감격스러운 음악의 하나로 꼽히는 불후의 명작 메시아를 24일만에 침식조차 잊은채 심혈을 기울여 작곡하게 된다. 1743년 3월 23일 코벤트 가든의 왕실가극장에서 메시아 연주 때 죠지 2세 왕이 `할렐루야` 합창에 감동해 기립했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사실은 연주 당시 국왕부처가 늦게 도착하게 되었을 때 할렐루야 합창을 부르고 있었고 청중은 국왕부처에게 경의를 표현하려고 기립했다는 것이다.
 바하와 동년배 같은 나라 출신이면서 한번도 만난 적은 없었지만 서로 존중하였다고 한다. 바하가 괴텐, 라이프찌히 등 작은 울타리에서 일생을 보냈다면 헨델은 이탈리아, 영국 등 활동무대를 넓히면서 파란만장한 생을 보냈다 할 수 있다. 바하의 음악이 궁정악단이나 교회를 위한 기악작품 칸타타, 오라토리오인 것에 반해 헨델은 영국의 시민계급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 많았다. 쥴리어스 시저, 헤라클레스, 크세르세스 등 50여곡의 오페라와 사울(saul), 삼손, 메카베어의 유다, 메시아 중 오라토리오와 합주 협주곡, 오르간 협주곡, 바이올린 소나타, 플룻소나타 등을 작곡하고, 1759년 4월 메시아 지휘를 끝내고 졸도한 후 수일 후에 숨을 거두게 된다. 나이 74세 독일인 게오르그 프리드릭 헨델이 아닌 영국인 죠지 프리드릭 헨델의 이름으로 웨스트민스트 사원에 묻히게 된다. 그럼 주요곡을 들어보자.
 ▲오라토리오 `메시아룑
 그리스도와 그의 속죄, 부활, 신앙의 힘을 나타낸 작품이다. 전곡은 서곡과 3부의 전 53곡이다.
 <주요곡> 제7곡 합창 : 그는 레비의 자식들을 정화한다, 제12곡 합창 : 한 갓난애가 우리를 위해 태어났다, 제24곡 합창 : 그는 우리의 괴로움과 슬픔을 짊어졌다. "surely" 하고 시작되는 부분이 새로운 감흥을 준다, 제33곡 합창 : 오문이여, 너의 머리를 들라, 제44곡 합창 : 할렐루야! 우리의 하느님인 주가 왕이 되셨다. 누구나 한번을 들었을 유명한 곡으로 할렐루야를 반복하면서 감동이 배가 된다.
 △추천CD = 1. 토머스 비첨(지휘) 로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합창단, 제니퍼 비비안(소프라노), 모니카 싱클레어(메조소프), 존 빅커스(테너), RCA 09026-61266-2(3CD)
 2. 칼 리히터(지휘),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존 알리스 합창단, 헬렌 도나드(소프라노) DG 419 792-2(3CD)
 ▲ 바이올린과 통주저음을 위한
  6개의 소나타
 소나타 제4번 D장조 작품 1의 13은 6곡중 가장 유명하다. 헨델의 대표작의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 추천CD= 아르트루 그뤼미오(바이올린), 로베르트 베이롱-라크로와(Cemb) Philips 432 709-2
 ▲ 수상음악(Water Music)
 1714년 곤란한 헨델의 처지를 모면하기 위해 작곡한 곡, 독일 하노버 선제후 악장이었던 헨델은 영국에서 인기를 얻자 영국에 머물게 되면서 선제후 게오르크와 사이가 안좋게 된다. 공교롭게도 앤 영국 여왕 서거후 하노버 선제후 게오르크가 영국왕(조지 1세)으로 되면서 난처해진 헨델은 자신에 대한 미움을 풀기 위해 국왕이 템즈강에서 물 놀이를 할 때 멀리 배위에서 연주한 것을 계기로 화해했다고 한다.
 △추천CD = 1) 트레버 피노크(지휘), 잉글리쉬 콘서트 ARCHIV 410 525-2, 국내 DG 0146
 2) 리카르도 무티(지휘), 베르린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EMI 7 47145 2
 ▲ 왕궁의 불꽃놀이
 △추천CD = 1)로버트 킹(지휘), 킹스 콘서트(오리지날 관악기판) Hyperion 66350
 2) 조르디 사발(지휘), 르 콩세르 데 나씨용 ASTREE 9920/며퍄얀 8512
 불꽃놀이 개최전 1749년 4월 27일 런던에서 열린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체결된 평화조약을 축하하기 위해 작곡된 곡.
 ▲ 합주연주곡(Concerto Grosso),
  op6 No 1~2
 1739년 전쟁과 추위로 음악회를 몇달 동안 못 열게 되면서 경제적으로 힘든시기에 작곡한 곡으로 모두 12곡으로 되어 있다.
 △ 추천CD = 안드류 맨츠(연주) Academy of Ancient Music harmonia mundi HMU 907228 29
 ▲ 헨델곡 모음 CD, The Best of
  Handel(2CD) Philips 454 029-2
 처음 헨델곡을 접하는 사람은 이 2장의 CD를 권하고 싶다.
 ▲ 오르간 협주곡
  Concerto for and Orchestra op4
 △ 추천CD = Daniel chorzempa(오른간 연주), Concerto Amsterdam Pentatone Classic 5186 103
 ▲ 헨델의 아리아 모음곡
 △ 추천 CD = 르네 플레밍(소프라노),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해리 비켓(지휘) DECCA DD 7053/475 547-2
 1) Ombra mai fu : serse 세르세 : 그리운 나무 그늘이여
 2) Rinaldo(리날도) : 우울하소서 Lascia chio Pianga
 ▲ 칸타타
 Emma Kirkby(소프라노), 런던 바로크, Ingrid Seifert(바이올린)
 Charles Medlam(첼로) BIS CD 1065

 지난 1년간 두서없는 필자의 `김윤호 클래식으로의 초대`에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독자분들에게 새해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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