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서비스 수준 입주자 선택 포인트

진료폭 확대…시설·상근 전문의 크게 늘려

 지난 2000년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총인구의 7.2%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
 또한 2019년에는 전체인구 중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14%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고령화사회에 따른 사회·경제적 파장을 고려했을 때, 노인인구 급증은 이미 우리 사회가 당면한 국가적 과제임에 틀림없다.
 노인인구, 다시 말해 실버계층은 향후 50여 년간 그 증가규모와 비중을 봤을 때 향후 황금알을 낳는 미래산업, `실버산업`의 최대 소비주체가 된다는 전망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삼성금융연구소 한 관계자는 국내 실버시장의 규모를 연평균 20%씩 성장해 2005년 25조원, 2010년 37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노인인구 급증에 따라 실버산업의 핵심 사업분야로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 또한 고조되고 있다.
 민간 주체는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실버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 또한 전국에 실버타운 5~10개를 시범 운영한 후 단계적으로 확대·운영하는 방안을 수립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버타운이란 노인복지법에 의한 법률용어가 아닌, 일반적으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노인복지시설의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구분한다면, `케어`를 중심으로 한 `유료양로시설`과 `주거` 개념의 `유료복지주택`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치매, 중풍 등을 앓고 있는 노인성 질환자들을 대상으로 의료기관 역할 일정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료요양시설(너싱 홈)도 실버타운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버타운의 수는 대략 30여개.
 대부분 서울 및 경기지역에 편중돼있는데 `서울시니어스타워`와 `노블카운티`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있다. 또한 `아너스밸리`, `명지 엘펜하임`, `골든 카운티` 등도 한참 분양이 진행 중이다.
 이들 실버타운들은 노인입주자들이 생활하기 편한 최적의 주거환경은 물론 휘트니스센터, 사우나, 골프연습장, 당구장 등 다양한 레저스포츠 시설, 철저한 건강관리 프로그램, 영양식단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다양한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단지 내 클리닉센터 입주 또는 인접 2, 3차 병원과의 의료협약 및 진료연계 여부를 공통적인 입주자 유치의 중요한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오래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건강하게 사느냐`는 `삶의 질`을 더 중시하는 실버타운 입주자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무엇보다 실버타운 내 의료시스템이 중요하다는 것.
 실버타운 내에서 행해지는 의료서비스는 주로 `치료` 개념보다 치매, 중풍, 우울증 등 노인성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각종 검사 및 1차 진료 등이며 이 같은 역할은 상근 의사, 간호인력, 최신 의료장비 등을 갖춘 단지 내 클리닉 또는 분원에서 수행하고 있다.
 초창기 실버타운 내 클리닉이 전문 진료과목과 상근 의사도 없이 형식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에 그친 반면, 최근 들어 실버타운 내 클리닉의 경우 점차 진료과목이 확대되고 상주하는 전문 의사인력의 수가 대폭 늘어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각종 검사 및 진료를 위한 의료장비 및 시설 또한 질적·양적 측면에서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한편, 그동안 실버타운은 주로 분양수익을 노린 건설업자들이 투자해왔으나, 근래 들어 중소병원장들이 병원과 연계된 실버타운을 직접 설립 및 운영해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과연, 실버타운이 경영악화에 허덕이는 중소병원의 새로운 탈출구가 되어줄지, 더 나아가 새로운 의료서비스영역을 넓혀나가는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의 한 지평을 열어갈지 주목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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