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통증의학 선두에 선다




 세기를 망라해 전 인류의 화두는 "아프지 않는 것"이다. 이는 질병의 치유뿐 아니라 통증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으로 통증은 단순히 아프다는 것이 아닌 이로 인한 불쾌한 감각이나 수면장애, 우울증 등 정서적 측면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다.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와 함께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21세기에 통증의학은 의학의 새로운 코드로 부각되면서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이 융화된 실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는 신경과학의 한 분야로 자리를 잡았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 통증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만성통증, 수술 후 통증 등 모든 통증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서울서 마련된다.

 오는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서울 롯데호텔에서 3박 4일 간의 일정으로 개최되는 제13차 세계통증전문의학술대회(International Pain Clinic Congress World Society of Pain Clinicans, WSPC)가 그것으로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통증의학 전반에 관한 국제학술행사이기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

 대한통증의학회 주관으로 개최되는 이번 국제 학술대회에는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800여 명의 통증의학 전문가들이 방문할 예정이며 180여개 이상의 연구결과들이 발표된다.

 그동안 통증의학과 관련한 국제적인 학술대회는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며 대륙별로 진행되는 대회들도 많아 아시아 국가에서 전 세계 통증의학의 최신지견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아시아지역에서 통증의학 관련 국제학술대회에 대한 요구도가 높았고 이번 WSPC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한국이 아시아 통증의학의 선두로 나선다는 의미가 있다.


 또 WSPC 조직위원회는 이번 학술대회의 규모를 확대하고 국내 기초의학 수준과 의료현황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 2010년 일본에 이어 2014년 열리는 IASP(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Pain) 학술대회를 국내에 유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갖고 있다.

 전 세계 각국에서 참가하는 통증의학 관련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는 IASP와 WSPC가 대표적으로 WSPC는 2년마다 학술대회가 열리며 학술지는 SCI에 등재되는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IASP는 격월로 학술지를 발간하고 3년마다 학술대회를 개최, 전 세계에서 1000여명 이상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학술행사이다.

 ▶ 조직위원

회장 이상철(서울대병원), 대회장 김 찬(아주대병원), 조직위원장 이윤우(영동세브란스병원), 사무총장 김용철(서울대병원), 사무차장 윤경봉(세브란스병원)·이평복(분당서울대병원) ◇ 분과위원장 = 학술 문동언(강남성모병원), 등록 신근만(한림의료원)·최진환(가톨릭대 성모병원), 출판 심재철(한양대병원)·송선옥(영남대병원), 전시 김용익(순천향대병원)·임경준(조선대병원), 홍보 조대현(분당차병원)·이혜정(한일병원), 행사 김건식(경희의료원)·윤명하(전남대병원), 재정 임정길(서울아산병원)·이미경(고대구로병원), 수송·관광·의전 이강창(원광대산본병원)·성춘호(가톨릭대 성모병원)



"최신 술기 경연장 만들 것"


이 윤 우 조직위원장


 "서울서 열리는 이번 WSPC는 최근 개발된 통증치료의 모든 것을 한자리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각국에서 온 50여명의 세계적인 통증의학 석학들로부터 각 분야별 통증치료에 대한 최신지견을 전해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윤우 조직위원장(영동세브란스병원·마취통증의학과)은 이번 학술대회의 특징이자 장점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통증치료의 최신 술기들이 한자리에 모여 임상에서 접하는 통증치료의 최신지견들을 자세하고 실질적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WSPC는 급-만성 통증 환자 진단과 다양한 치료법, 통증 기전 연구를 비롯해 이와 관련한 기초의학 분야와 임상분야를 접목하고 여러 분야에서 다학제적인 지식과 정보를 논하고 공유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전 세계 환자들이 통증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돕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제13차 WSPC의 일정을 보면 3박 4일 동안 통증의 기전부터 시작해 각 분야별 통증치료의 최신 술기들이 촘촘히 짜여 있다.

 이 조직위원장은 "통증의 기초기전부터 만성통증의 진단과 치료 등을 전반적으로 다루고자 노력을 했다"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치료술기에 치우쳐져 기초의학 부분을 많이 반영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 국제학회는 그야말로 통증치료 최신술기들의 집합장으로 임상에 있는 통증의학 전문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유익한 학술의 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비수술적, 비침습적 중재적 시술에 대해 중점을 뒀으며 최근 주목되고 있는 초음파를 이용한 신경차단과 척추자극술(Spinal Cord Stimulation. SCS), 지주막하강 약물주입(Intrathecal Infusion Pump) 및 난치성 통증의 최신 치료법에 대해 이 분야 석학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이 조직위원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뤄 한국의 기초의학 수준과 의료현황을 전세계에 알리고 국내에서는 통증의학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를 높여 전문가들에 의해 통증치료 표준화가 이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2014년 열리는 IASP를 국내에 유치할 수 있는 발판의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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