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길재단 100년 초석 다진다


아시아 최초 마우스 대사질환 특화센터…국내외 석학들 연구성과 기대


 세계적인 연구진들과 아시아 최초로 마우스 대사질환 특화센터를 갖춘 가천의대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이 지난 9일 개원식<사진>을 갖고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내 테크노파크에 위치한 암·당뇨연구원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과 인천광역시의회 박창규 의장, 이성낙 가천의과대학 총장 등과 홍사덕, 정세균 국회의원 등 3백여명이 참석했으며, 김성진 원장의 연구원 소개와 경과보고, 현판식 행사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이길여 회장은 2006년 개원을 준비한 이후 숨가쁘게 달려온 가천의과대학교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이 모든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비로소 문을 열게 됐다며, 아시아 최초로 마우스 대사질환 특화센터를 갖춰 국내는 물론 많은 해외 연구자들이 이곳에서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가천길재단 태동 50년이 되는 해에 암·당뇨연구원이 문을 열어 더욱 뜻있는 자리가 됐다"며 "가천길재단이 100년의 초석을 다지는데 암·당뇨연구원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암·당뇨연구원을 소개한 김성진 원장은 향후 가천의대 길병원 임상연구센터와 함께 임상연구를 통해 궁극적으로 암·당뇨 등 인간 질병 정복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국내 연구진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석학들과의 연구 협력체계도 구축, 보다 많은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암·당뇨 정복…최정예 막강파워 포진

1000억 투입 최첨단 연구원 질환별 특성따라 설치



 새롭게 문을 연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은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내 테크노파크에 위치 지상 5층, 지하 2층 연면적
16,652㎡ 규모에 총 670억원이 투입돼 건립됐다.

 가천의과대학교(총장 이성낙)가 암과 당뇨병 질환 정복을 목표로 지난 2년간 추진해온 이번 연구원의 가장 큰 특징은 질환별 특화센터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아시아 최초로 마우스 대사질환 특화 센터(실험실)를 연구원 지하 1층과 지상2층에 입주시켜, 유전자를 조작한 형질전환 쥐를 이용해 현대인의 암을 비롯한 당뇨, 비만, 고지혈증 같은 대사질환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게 된다.

특히 이 특화센터는 신약개발에서 나타나는 약제의 효과 및 부작용을 알아보는 임상시험에 필수적인 실험시설 및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이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연구기관인 미국 예일대 마우스 대사질환 특화센터 소장인 제럴드 슐만 교수가 겸임 교수로 연구에 참여 국제 공동연구도 함께 수행한다.

 또 특화센터내에 설치된 핵자기공명분광기(MRS)는 36억원의 고가 장비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도입된 9.4 Tesla인 최첨단, 초대용량의 장비로 쥐의 대사질환 연구에서 원인 기전 및 치료효과의 판정을 위한 장비로 사용된다.

연구원 관계자는 쥐를 핵자기공명분광기에 넣었을 때 쥐 체내의 특정물질 자성을 검출, 이것을 물질 농도의 스펙트럼으로 표시해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기기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측은 마우스 대사질환 특화센터는 유전자를 조작한 형질전환 쥐의 모델을 개발해 당뇨, 비만, 고지혈증 및 대사성 질환 연구와 신약 개발에 기여하게 된다며, 미국에도 6곳 뿐인 특수 실험실로 아시아 최초라고 덧붙였다.

 이서구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기술원 원장은 국내 최초의 마우스 대사기능 표현형 실험실은 아시아에도 처음 생기는 획기적인 연구시설이며, 김성진 박사가 책임을 맡고 있는 연구원이 획기적인 연구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서구 원장은 "김성진 박사가 재임한 NIH 종신수석연구원은 개인 실험실과 연구진, 예산권까지 제공되는 자리로 수백명의 연구진 가운데 불과 10여명만이 진출할 수 있을 만큼 명예로운 자리"라며 "김 원장이 미국에서도 암 전문가들과 좋은 파트너십으로 연구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데다가 출중한 리더십, 거기에 부지런함까지 갖춘 과학자로 기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또 암·당뇨연구원은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소장 조장희)가 개발중인 고해상도 PET/MRI 혼합영상 시스템(fusion system)이 완성되면, 공동으로 세계 최초 비만·혈당조절에 대한 분자생물학적 원인을 수술이나 절개를 하지 않고 직접 정량 분석할 수 있게 되어 암, 당뇨 원인규명의 신기원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가천의과대학은 지난 2007년 초 암 발병 원인 연구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 국립보건원(NIH) 종신연구원 김성진 박사를 연구 총책임자인 원장으로 영입한 뒤 맞춤형 연구원라는 취지에 따라 그동안 김 원장의 지휘 아래 공사를 진행해왔다. 또 김 원장의 추천을 받아 미국과 일본에서 활동 중인 세계적인 석학 17명을 영입했다.

 김성진 원장은 TGF-β 수용체의 유전자 결손이 위암을 비롯한 각종 암 발병 유발 사실을 세계 최초로 증명한 세계적 석학으로 TGF-β 신호전달체계를 조절, 암·만성염증질환·섬유화 질환 등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공로로 2002년 호암상 의학부문상을 받은 바 있다.


"이보다 더 완벽한 멤버 없어"


세계적 권위자 김성진 박사 수장

美·日 활동중인 석학 17명 포용


 암, 당뇨병의 발병원인 규명과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는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은 암과 당뇨분야의 기초연구에서부터 진단, 치료기술 개발, 임상연구, 예방연구 등을 수행한다.

 특히 이번 연구원 개원이 의미를 갖는 것은 단일 연구원 차원의 연구가 아니라 가천의과대학, 가천길병원 등과의 임상 공동연구, 가천의과학연구소 등과의 기초과학 공동연구, 세계적인 연구자들과의 국제 협력 연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연구 성과를 인정받는 연구진들이 연구원에 합류하면서 SCI급 논문을 지속적으로 발표 10년 내에 세계적인 암·당뇨병 전문 연구원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연구진들의 경우 시카고 로잘린드 프랭클린의과대학교 당뇨병연구팀 전희숙 교수와 대사질환 연구분야에서 "쥐의 대사기능 표현형 연구" 전문가로 평가되고 있는 최철수 예일대 교수 등이 공동 연구자로 참여한다.

또 알러지 분야 세계적인 석학인 일본의 마무라 미즈꼬 츠쿠바대학 교수와, 비만분야 연구 석학인 김영범 하버드대학 교수, 유전성 출혈 혈관확장증의 동물모델을 만든 플로리다주립대 오 석 교수, 단백질 구조분야의 석학인 미국 솔크연구원의 최승현 교수도 겸임 교수로 새롭게 연구진에 합류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최철수 박사는 비만 당뇨의 새로운 조절물질(로키나제)을 찾아낸 미국 하버드의대 김영범 박사팀과 공동 연구체제를 구축, 특이적인 신경세포를 제거한 형질전환 실험동물 모델을 개발해 당뇨병 치료에 필수적인 연구를 계획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희숙 교수팀은 이미 일본 연구팀과 공동으로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하는 세포주로 형질전환 시켜 면역억제제 사용을 줄이는 연구는 수행하고 있는 등 국제적인 공동 연구 협력 네트워크도 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가천의대에서는 인간 줄기세포 기능을 밝히기 위해 유전단백체센터 이봉희 교수팀을 암·당뇨연구원으로 투입시켰으며, 국내에서는 최초로 유전성 출혈 혈관확장증센터를 연구원 내에 설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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