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자체가 강한 스트레스 경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umatic Stress Disorder, PTSD)는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은 성인이 겪는 망상기억과 상당한 연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소아환자들은 어떨까? 영국 성조지병원(St. George"s Hospital) 소아정신과 콜빌(Gillian Colville) 박사팀은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7~17세의 소아 102명을 대상으로 소아중환자실(PICU)에서 나온 후 3개월의 경험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망상기억(delusional memories)과 PTSD, 사실기억(factual memories)과 이로 인한 고통의 상관관계에 대해 측정했다.

측정도구로 집중치료실 기억도구(ICU Memory Tool)와 PTSD를 측정하는 영향척도측정(Impact of event scale)의 축약판을 사용했다.

그 결과 64명(63%)이 최소 한 가지 과거의 사실기억을 보고했고 33명(32%)은 환각을 포함한 망상기억을 보고했다. 뇌손상과 사실기억 출현과의 연관성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0.23배).

 대신 진정제·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의 장기간 사용은 망상기억 출현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고(4.98배), PTSD 또한 망상기억을 경험한 아이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났다(3.0배). 망상기억을 겪은 아이들의 PTSD는 질병의 중증도와 긴급상황이 제어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나타날 정도로 심각했다.

 사실기억은 PTSD와 큰 연관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진정제와 벤조디아제핀이 아이들이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는 것을 방해하고 수면장애를 야기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콜빌 박사는 집중치료 자체가 스트레스 가득한 경험이라는 점을 감안, 진정제 사용을 중단하라는 제언은 하지 않았다.

 다만 진정제와 벤조디아제핀이 집중치료를 받은 아이들에게 미치는 망상기억의 존재와 관계된 위험요소들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PTSD의 증상으로는 고통스러운 기억의 재발, 집중곤란 등이 있다.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2008; 177: 976-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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