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협, 내년도 입시운영 27개교 협의


 단수지원과 복수지원 중 어떤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할 것인지를 놓고 진통을 거듭하던 전국 27개 의학전문대학원이 결국 "복수지원 허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회장 이순남 이화여대 의전원학장, 이하 의전협)는 지난 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9학년도 의학전문대학교 27개교 협의사항"을 발표했다.

 그동안 의전원 입학전형은 단수지원 형식으로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즉 학생들은 수시모집을 통해서 한번의 기회를 더 부여받는 셈이었으나 수시모집을 하지 않는 일부 대학도 있어 학생들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의전협 발표에 따르면 2009학년도 입학전형은 각 대학원별 정시 입시 전형을 "가군"과 "나군" 두 개의 군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따라서 그동안 한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었던 수험생들은 올해 정시모집부터 군이 다른 2개 대학에 응시할 수 있게 됐으며 가·나군 모집에 수시전형을 포함하면 총 3번의 응시기회를 갖게 된다. 그러나 서울대와 동아대 두 곳은 수시전형을 실시하지 않기로 해 올해 정시전형에서 가군 혹은 나군에 한 차례만 응시할 수 있다.

 의전협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운영팀"을 구성해 각 군별 세부 전형일정 등을 이달 초까지 확정한다는 방침으로 면접일자가 모두 겹쳐 사실상 한 곳에만 응시기회가 주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각 군별 전형일정을 달리하기로 하고 어느 군에 속해서 학생들을 선발할 것인지는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의전협의 복수지원 허용 방침을 두고 지방 의전원들은 깊은 고심에 빠졌다. 현재 지방 의전원 신입생의 절반 가량이 서울권 대학 출신이고 올해 서울 지역 상당수 대학이 의전원생을 모집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성적 우수자들이 서울 지역으로 몰릴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의전원들은 앞으로 복수지원 전형을 위해 선택해야 하는 가군과 나군을 두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의전협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의전원 지원자들이 한 번의 기회 밖에 부여받지 못 해 탈락의 부담이 컸는데 복수지원 허용으로 부담이 줄 것"이라며 "다만 각 대학들이 가군과 나군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가 또 하나의 산"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의전원은 전년 12개 대학 840명에서 대폭 늘어난 27개 대학 1641명을 선발하며 오는 8월 23일 의학교육입문검사(MEET)를 실시한다. 수시전형은 각 대학별로 오는 6월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하며 정시 모집은 10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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