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의료센터 제2도약 나래 편다


10대 암수술 빅5 선정된 화순전남대병원 발판


 전남지역암센터는 국비 100억 원, 전라남도 40억 원, 자체부담 110억 원 등 총 250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12월 3일 개원했다.

 처음 개원한다는 사실을 곳곳에 알렸을 때는 "암센터가 이미 있는데, 무슨 개원을 또 하느냐?"고 많은 사람들이 반문하곤 했다. 지난 2004년 화순전남대병원이 암 진단 및 치료 분야에 욕심을 가지고 야심차게 개원했기 때문이다.

개원과 함께 "자연 속의 첨단병원"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환자의 정신적 건강에도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자연 환경을 살리면서 병원을 꾸몄으며, "치유의 숲"이라는 산책로를 조성했다.

또한 PET-CT, LINAC(선형가속기), ROBODAC(로봇 수술관절기), Gamma Knife 등 서울 병원들에도 뒤지지 않게 최첨단 암 진단·치료 의료기기도 구축했다.

 2005년 전국의료기관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심평원 2006년 10대 암수술 빅 5 및 인공관절수술건수 전국 7위, 글로벌의료서비스 암센터 부문 대상 수상 이력 등은 전남지역 암센터 건립 이전에 화순전남대병원이 얼마나 암 진단 및 치료에 욕심을 내왔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에서 발생한 암환자를 상경하지 않도록 했다는 점에서 다른 지방 병원들로부터 상당한 관심과 부러움을 샀다.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00년도에 보고된 광주·전남 지역 신규 암환자 6218명 중 전남대병원에서 암 진단과 치료를 모두 받은 환자는 357명으로 5.7%에 불과했으나, 화순전남대병원이 개원한 이후 2005년도에는 암 발생자 7602명 중 46.9%인 3569명이 진단과 치료를 함께 받았다.

암으로 인한 진단 또는 치료를 받거나, 단순한 이유로 전남대병원에 입원했던 암환자 수도 2000년 29.5%(1836명)에 불과했으나, 2005년에는 62.6%(4761명)에 이르렀다.

 암 병원이 지역 주민들에 한층 가까워지면서 자연스럽게 조기 암 진단 비율도 늘렸다. 2000년 조기암(병기 0-1기) 진단비율은 21.7%였으나, 2006년 41.2%로 증가하는 등 놀랄만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전남지역 암센터가 다른 지역암센터와 차이점이 있다면, 개원 전부터 이미 전남지역 암환자를 상당 부분 수용하고, 암 치료에 기여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오히려 다른 지역에까지, 나아가 세계로까지 눈독을 들일 정도다.

 다만, 화순전남대병원은 전남지역암센터를 통해 그간 담당해왔던 전남지역 암환자를 80%까지 늘림과 동시, 암과 관련된 연구·교육·예방 등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한다는 취지에서 "또다른 도약"을 시도한 것이다.

 전남지역암센터 김영진 초대 소장(전남대병원장)은 "암센터 개원을 통해 지원이 늘어나 검사장비의 질이 향상되고, 조기검진이 확대되면 조기암 진단비율은 더욱 증가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남지역암센터는 지역민을 비롯해 암 환자 전체에 있어 암 조기 발견 및 치료는 물론, 진료의 질과 생존율 향상에 크게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채, 지금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3년 뒤 화순메디컬 클러스터 완성 세계적 의료메카로 자리매김 할 것"

정 익 주 소장

 전임 김영진 소장에 이어 지난 3월 27일 새 각오와 포부로 전남지역 암센터를 이끌어 가기 위해 정익주 소장(혈액종양내과 교수)이 새롭게 임명됐다. 기본적으로 큰 틀에서 김 소장과 뜻을 같이 하면서, 암 예방에 대해 초점을 두고 말을 이어나갔다.

 "암환자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암예방의 날"의 제정 취지처럼 암의 3분의 1은 예방이 가능하며, 다른 3분의 1은 조기검진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또한 미래의 진료는 병이 발생하기 전에 인터넷 등의 원격 시스템으로 진단할 수 있는 예방 진료가 되기 때문에 예방에 힘써야 합니다."

 전남지역 암센터는 암예방을 위한 조기검진 사업, 암 예방·홍보 및 교육훈련, 호스피스 및 재가 암환자 관리 사업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역민들이 하루 날을 잡아서 큰 병원에 와야만 암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이 있을 때 언제든지 가까운 병원을 자주 찾을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남지역암센터 및 전남대병원(광역)-지방의료원(지역단위)-보건소(지역) 중심의 지역연계체계를 구축하는 동시, 말기암 환자를 위한 자택진료를 위해 전산 시스템 개발 등에도 적극 검토 중에 있다.

 특히 올해 8월 착공하는 의생명융합센터 완공과 함께 의과대학이 이전하면, 암 분야에 대한 진료·교육·연구의 삼박자를 고루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국 치료의 최종 목표인 암 환자의 완치를 많이 이루어 내고, 암 환자가 건강하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되돌아가는 데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병원을 주축으로 연구센터를 하나하나 구축해 나가고, 3년쯤 뒤에 병원 옆에 의과대학이 옮겨오면 "화순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가 완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탄탄한 의료진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보건향상에 기여하는 세계적인 의료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정 소장은 전남지역암센터, 화순전남대병원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의료센터"로 제2도약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의료시장 개방에 따른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해외 환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화순전남대병원의 "Global Practice"를 위한 한 테마로 암센터가 선정됐으며, JCI인증을 위한 TFT도 구축했다.

전문 코디네이터를 양성하고, 인지도 있는 국가 및 병원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등의 목표를 갖고, 구체적인 움직임에 들어간 것이다.

 "전남지역 암센터에 선정됐지만, 우리의 목표는 전남 지역에 국한된 것만은 아닙니다. 다른 지역, 심지어 수도권에서조차 역유입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암센터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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